시진핑 취임 날, 천안문 광장에 “공산당타도!” (한)


▲2005년 주상하이 미국대사관 앞에서 청원하다 군인들에게 연행된 훙링링(洪玲玲).

[www.ntdtv.com 2013-03-15]

14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習近平)이 신임 국가주석에 취임한 날 천안문 광장에서는 ‘공산당 타도’ 구호가 높이 울려 퍼졌다.

구호를 외친 사람은 상하이에서 상경한 탄원 여성 훙링링(洪玲玲)의 연약한 외침에 불과해 보이지만 훙씨의 구호는 매우 영험하다.

훙씨가 지난 2005년 상하이에서 “천량위(陳良宇) 상하이 서기 타도”를 외친 후 천량위는 정말 낙마했다.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 측근인 천량위의 낙마 사건은 중국 정계에서 큰 지진을 일으켰다.

훙씨는 당시 주택을 강제철거 당한 후 주상하이 미국대사관 앞에서 ‘천량위 타도’를 외치며 청원하다 7년 동안 정신병원에 갇혔다. 지인들이 미국 뉴욕의 유엔 청사까지 찾아가 지속적인 구명운동을 펼친 덕에 지난해 가까스로 풀려났다.

훙씨가 정신병원에서 박해를 받는 동안 천량위 상하이 서기는 2008년 부패 문제로 낙마하고 18년 형 선고받았다. 상하이 관리의 비리를 파헤치고 탄원민을 도왔던 상하이의 유명 인권변호사 정언충(鄭恩寵)은 2008년 국외 중문신문 대기원시보에 공산당 탈당을 공개 선언했다.

이번에 훙씨는 양회를 앞두고 지방에서 강화된 감시망과 베이징의 철통 경비를 뚫고 천안문 광장 마오쩌둥 기념당 앞에서 “공산당을 타도하자!” “내 집을 돌려 달라!”는 구호를 소리 높이 외쳤다. 인터넷에 공개된 동영상을 보면, 주변 관광객들이 훙씨 쪽을 놀라운 눈길로 바라보는 가운데 공안과 군인들이 재빨리 달려와 훙씨의 입을 막고 나서 연행해 갔다.

NTD Korea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