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중국 기업 HD Mining은 캐나다 현지화 전략 사업을 추진하지만, 현지의 반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Always we are here)
[www.ntdtv.com 2013-03-15]
자원 개발을 위해 캐나다에 진출한 중국 기업이 현지의 강한 반발에 부딪혔다고 미국 외교전문지 ‘더 디플로맷(The Diplomat)’이 보도했다.
캐나다 아시아 태평양재단 집행위원장 휴 스티븐은 최근 더 디플로맷 기고문을 통해 캐나다에서 중국계 기업이 곤경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과 캐나다 합작회사인 HD 마이닝(Mining) 인터내셔널은 캐나다 현지 광산 개발에 중국인 근로자를 투입하려다 현지 노조의 강력한 반발에 무산됐다.
HD사는 지난해 중국에서 근로자 200여 명을 들여오기로 하고 캐나다 정부 승인을 받았다. 숙련된 캐나다 노동자를 구할 수 없어 중국 노동자를 채용하겠다는 것이 통했다. 하지만 캐나다 노조는 HD사가 캐나다 근로자의 고용 기회를 박탈했다고 법원에 제소했다.
캐나다는 높은 실업률로 골머리를 앓고있어서 외국인 근로자를 반대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HD사는 ‘고속도로 건설노동자 조합’, ‘국제엔지니어조합(IUOE)’과 ‘건설 및 전문 노동자 조합(theConstruction and Specialized Workers Union)’의 공격을 받았다. 작년 11월 노조는 연방 법원에 HD사의 중국 근로자 고용계획이 합리적인지 제소했다.
HD사가 캐나다 구직자 300명 가운데 회사가 요구하는 근로자를 한 명도 찾지 못했다고 했기 때문에 노조 측은 HD사에 취직을 희망했던 캐나다 근로자 자료를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HD사는 거부했지만, 결국 자료를 공개했다.
파장이 확대하자 HD사는 캐나다에 도착한 중국인 근로자 16명을 돌려보내고 사건이 원만하게 해결될 때까지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브리티시 컬럼비아(BC)주 노조 대표인 짐 신클리어(Jim Sinclair)는 특정 국가 노동자를 퇴출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캐나다 노동자를 공평하게 대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라고 강조했다.
HD사의 2대 주주는 중국 후이융 홀딩스(匯永·Huiyong Holdings)와 캐나다 더화뤼량사(德華呂梁·Canadian Dehua LvLiang International Mining Corporation)로서 둘 다 민영기업이고 이 중 후이융은 석탄 개발 분야에 유명한 기업이다.
하지만 캐나다 노조는 후이융이 유령 기업일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자산 투자와 경영이 이뤄지지 않아 편의를 위해 설립한 이름뿐인 회사라는 것이다. 노조는 후이융의 배후에 중국 국영기업이 있으며, 국무원 자산 감독관리 위원회 통제를 받는 것으로 보고 있다.
HD사가 비 캐나다인 근로자를 고용하는 유일한 기업은 아니지만, 법정 소송까지 하는 반발에 부딪힌 것은 캐나다 국민이 중국 정부와 관련이 있는 기업을 경계하고 있어서다. 중국 기업은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아프리카와 같은 개발도상국에 진출해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기업을 통해 현지 정부를 경제적으로 예속시키며, 현지인 대신 중국인 근로자를 채용했다. 하지만 기업소유권, 관리방식, 경영활동과 인사관리까지 현지 법률과 제도의 통제에 따라야 하기 때문에 중국 기업이 북미에서 통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런 예를 들면, 1월 24일 중국 시노펙(SINOPEC) 계열 설비 건설사 SSEC가 2007년 캐나다 알버타주에서 발생한 중국인 근로자 2명의 사망 사건을 공개 사과하고 배상금 150만 캐나다 달러를 냈다. SSEC 캐나다 지사는 안전수칙 위반 혐의로 고소됐다. 이 사건은 알버타주 사상 최대 배상금 지불 사례로 남았다.
NTD Korea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