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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나다 국회 청문회에 참가한 티베트인들 |
[www.ntdtv.com 2013-02-14]
티베트인 지완돈스는 지난해 말 캐나다 토론토에 도착했다. 그는 2008년 3월 중국의 경찰에게 총격을 받은 후 1년 이상 산속으로 잠적하면서 상처 입은 늑대처럼 살아남았다. 캐나다에 건너 가 난민으로 보호받은 그는 최근 캐나다 의회에서 증언했다고 미국의 소리방송(VOA)이 전했다.
지완돈스는 1970년 칸제, 티베트 자치주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 기억은, 마오쩌둥 사진 액자 뒤에 달라이 라마 사진을 숨긴 할아버지가 그 때문에 당국에 8개월간 투옥된 것이다. 그는 당시 생활은 “말할 수 없을 정도의 가난과 기아뿐이었다. 학교는 수십 일밖에 다니지 못해, 글자도 읽을 수 없었다. 반경 수십 킬로 이내에 초등학교가 한 곳밖에 없었다. 제대로 된 교사도 없었고, 티베트어도 가르치지 않았으며, 산수와 한문만 가르쳤다. 지금은 이런 초등학교조차 없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90년대 티베트 최대 도시 라싸로 이주해 작은 양복점을 경영하며 생계를 이었다.
그의 증언으로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개최 전, 당국은 티베트인 시위를 두려워해 강경조치를 취했다. 티베트인에게 ‘달라이 라마를 믿지 않고, 공산당만 따른다.’는 서약서를 강요했고, 따르지 않는 사람은 농산품 매입금을 지급하지 않은 등 벌칙을 부과했다. 현지 유목민의 약초 채취는 정부허가가 필요한데, 서약서에 서명하지 않는 사람은 허가를 내주지 않았다. 허가받지 않고 채취가 적발되면, 감옥에 갇혀, “정말로 살아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한탄했다.
2008년 3월 24일, 귀향하던 지완돈스는 칸제 티베트 자치주의 구 정부청사 앞에서 벌어진 시위에 참가했다가 경찰에게 총격을 당해 부상당한 티베트 승려를 구조하다 허리와 왼팔에 총격을 받았다.
주민이 오토바이로 그를 구출했고, 경찰이 헬리콥터 2대를 동원해 추적했기에, 경찰을 피해 낮에는 숲에 몸을 숨기고, 밤에 이동하면서 1년 2개월간 산속에서 숨어 살았다.
“시위사건 뒤 당국의 단속이 계속됐다. 도주자 행방을 쫓기 위해 주민의 소재를 정기적으로 조사했다. 나를 보살펴 주던 5명의 주민은 교대로 마을로 돌아가야 했다. 편도 3일 밤이 걸리는 험한 산길이었다. 또, 강추위에도 연기가 솟아오르면 발각될까 봐 낮에는 불을 지필 수도 없었다.”라고 그는 회고했다.
그는 약도 없고, 치료도 받을 수 없어 3개월쯤 지나 붕대를 풀자 상처가 썩어 들어가 면도칼로 썩은 곳을 도려냈고, 통증으로 수차례 의식을 잃었다.
들 것에 드러누운 채 6개월이 지났을 때, 그는 더는 폐를 끼쳐서 안 된다는 생각에 자살을 결심했으나 몸을 움직일 수 없어 자살조차 할 수 없었다. 그는 “죽으려면 단식을 할 수 밖에 없다.”고 결심했으나, 그를 보살피던 친구는 “네가 죽는 것은 바로 공산당의 생각대로 따르는 것이다. 반드시 살아남아라. 장래 중국에서 탈출해 세계에 이 사실을 증언하라.”고 말했다.
그리고 8개월이 지난 2009년 5월, 그는 티베트 망명정부가 있는 인도 다람살라에 간신히 도착했고, 중국어를 배워 ‘한족에게 티베트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지원을 받아 지난해 12월 캐나다에 입국해 난민으로 보호받고 있다. 이어 올해 1월 29일 그는 캐나다 의회에서 티베트 인권상황에 대한 청문회에서 증언했다. 그는 또 캐나다 정부에 끊이지 않는 티베트인 분신 사건 등 인권탄압 실태를 조사하기 위한 독립조사단 파견도 요청했다.
NTDTV Korea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