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관영언론, 미묘한 기류 노출(한)


중공의 양대 관영 사이트인 신화망과 인민망이 최근 중공 ‘원로’ 장쩌민, 리펑, 주룽지 등의 은퇴 후 생활상을 발표했다. 그 중 인민망은 낙마한 전 상하이 서기 천량위(사진 우측에서 두번째)가 장쩌민을 수행해 시찰하는 사진을 게재했다. 이는 시진핑이 장쩌민의 도발에 물러서지 않겠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인터넷 이미지)

[www.ntdtv.com 2013-01-30]

중국공산당 온라인 관영매체 인민망은 권력남용과 뇌물수로 2008년 낙마한 천량위(陳良宇) 전 상하이 당서기가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을 수행하던 시절의 사진을 게재했다. 중공 고위층이 부패척결로 어수선한 시기에 이런 사진을 들어낸 배경을 분석한다.

최근 장쩌민은 6일간 4차례나 모습을 드러내 시진핑의 8개 조항에 도전했다. 이번 사건은 시진핑이 장쩌민에게 보낸 경고로 풀이한다.

중공 양대 관영언론인 신화망과 인민망은 2012년 12월 30일 자 온라인 뉴스에서 장쩌민 전 주석, 리펑(李鵬) 전 총리, 주룽지(朱鎔基) 전 총리의 은퇴 생활을 공개했다. 이 뉴스에서 인민망은 낙마한 전 상하이 서기 천량위가 장쩌민을 수행하고 있는 사진을 게재했다. 이는 관영언론을 장악한 시진핑이 장쩌민에 보낸 경고 메시지라는 게 중론이다.

부패를 저지른 천량위의 배후가 장쩌민이라는 게 중국문제 전문가의 중론이다. 천량위는 지난 2008년 뇌물수수와 권력남용 혐의로 18년형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인민망은 천량위가 낙마 전인 2006년 4월 모교인 상하이 교통대학을 방문한 장쩌민을 수행하는 장면이 담긴 사진을 추가했다.

시사평론가 판훙치(潘洪其)는 자신의 웨이보에 이 사진을 전재한 뒤 “천량위는 17대 전에 낙마했고 지금 이 사진이 인민망에 게재됐다. 이건 무슨 뜻일까?”라고 지적했다.

전 중공 중앙정치국 위원이자 상하이 서기였던 천량위는 2006년 9월 상하이 사회보장기금 횡령사건으로 해임됐고 18년형을 선고받았다. 중국 국가 감사국은 상하이 사회보장기금 횡령액이 339억 위안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이 사건으로 장쩌민의 상하이방은 타격을 받았고, 총서기 후계자로 육성하던 천량위는 중공 17대 이전에 낙마했다. 결국, 상하이방은 역사의 무대에서 물러났다.

2006년 3월, 후진타오와 원자바오는 시진핑 전 저장성 서기를 상하이 서기로 임명했다. 장쩌민파와 후진타오의 암투는 장쩌민파와 시진핑의 암투로 변하면서 중공 정세는 살기가 드리워졌다.

소식통은 정법위(政法委) 대표가 정치국 상무위원회 쿼터에서 배제된 이유는 사회 안정유지비가 군사비를 넘었고 정법위가 중국의 최대 부패 진원지이기 때문이다. 시진핑이 부패척결을 통해 큰 호랑이를 잡아 민심을 얻으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12월 31일 신화망은 시진핑이 정치국 반부패 업무회의를 주최하면서 “각 지도층 간부 특히 고위 간부들이 심각하게 기율과 법률을 위반했다.”고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큰 호랑이는 바로 저우융캉(周永康)”이라며, “보시라이(薄熙來)의 쿠데타 동지였던 저우융캉에 대한 공격을 각계에서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18대 이후, 시진핑, 왕치산(王岐山)은 반부패를 강조했다. 성 장관급 고위 간부 중 가장 먼저 낙마한 리춘청(李春城)은 장쩌민의 심복 중에서도 심복인 저우융캉의 최측근이었다. 이는 시진핑이 장쩌민파 저우융캉 지지세력 제거에 나섰음을 시사했다.

워싱턴 중국문제 전문가 스짱산(石臧山)은 “중공 18대 전, 저우융캉은 물고기도 죽고 어망도 터지는 것도 개의치 않고 ‘뉴욕타임스 사건’으로 원자바오를 공격했다. 자포자기에 빠진 장쩌민파가 여론으로 정국을 교란하자, 후진타오와 시진핑은 조처했다. 하나는 후진타오가 18대에서 물러나는 조건으로 원로 정치를 끝내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장쩌민파 간부를 한직으로 옮기는 것이다. 이는 권력 조정으로 장쩌민파 간부들이 더는 실권을 잡지 못하게 하면서 외부에는 장쩌민파가 실권을 쥐고 있다고 생각하게 해 장쩌민파의 극단적인 저항을 막으려는 생각이었다.”

스짱산은 또 “장쩌민이 파룬궁을 탄압하면서 저지른 죄악으로 중공은 붕괴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시진핑이 중공체제 안에서 개혁으로 당을 살리려는 것은(救黨) 반대에 부딪힐 것이다. 장쩌민과 쩡칭훙(曾慶紅) 등이 18대 전에 일으킨 ‘뉴욕타임스’ 사건과 같이 사건을 만들어 ‘너 죽고 나 죽자!’ 식으로 위협하기 때문이다. 시진핑이 중공을 해체하지 않으면, 중공 고위층과 장쩌민 권력은 끊임없는 내분으로 무너질 것이고, 이 때문에 중공도 결국 해체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NTDTV Korea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