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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ntdtv.com 2013-01-29]
전 세계 명품 소비의 25%, 3년 만에 2.5배 증가 유럽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의 명품 쇼핑 추세가 더욱 강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블룸버그는 ‘파리를 찾은 중국인들의 사치품 사랑에 주가 상승’이라는 기사에서 중국인 관광객의 명품 사랑을 소개했다. 독일 유력 일간지 디 벨트(Die Welt)도 중국인 관광객이 루브르 박물관보다는 라파예트 백화점을 선호한다면서, 모나리자를 거들떠보지 않는 중국인이라고 표현했다.
컨설팅사 맥킨지는 2015년 유럽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의 수는 9,400만 명에 육박하리라 전망하면서, 이들이 명품 상가 투어를 주요 일정으로 넣고 가끔 에펠탑이나 루브르 박물관을 찾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맥킨지는 유럽 경제가 침체기를 겪고 있지만, 중국인이 프라다와 구찌 등 명품 판매를 촉진했다고 분석했다.
또 지난해 유럽을 찾은 중국인의 1/5이 사치품을 산 반면, 올해는 1/3이 구매하게 될 것이라면서, 중국인의 사치품 구매가 빠른 속도로 늘 것이라고 전망했다.
어완 램버그(Erwan Rambourg) HSBC 분석가는 중국인의 사치품 소비가 국내보다는 국외에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지난해 구찌, 루이뷔통 등 대표적인 명품 매출 증가세는 이미 한풀 꺾인 상태지만, 국외 구매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여름 런던 해럴드 백화점은 중국인으로 북적였다. 직원들은 중국어로 ‘환영’이라는 명찰을 달았다. 런던 버버리 매장은 중국어를 구사하는 직원을 두 배로 늘렸다.
유럽 9개 도시에서 명품전문 시크아울렛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는 밸류 리테일(Value Retail)사 데지레 볼리어(Desiree Bollier)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중국 고객과 서로 사랑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에서 1만 유로(1450만원)를 척척 쓰는 고객은 흔하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 HSBC 보고를 보면, 전 세계 사치품 소비의 25%는 중국인이 한 것으로 집계됐다. 3년 전 같은 조사에서 중국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10% 수준이었다.
밸류 리테일사는 중국인 여행단 1,500명을 위해 스페인 마드리드 매장의 문을 2시간 일찍 여는가 하면, 칼국수와 스낵도 제공한다. 중국인들이 식사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쇼핑에 전념하길 원한다는 사실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중국인들이 유럽에서 명품 쇼핑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중국보다 월등히 싸기 때문이다. 중국은 사치품에 대해 수입세를 매긴다. 반면 유럽은 비유럽 관광객에게 세금을 돌려준다. 2011년 명품 핸드백과 손목시계 20종의 판매 가격을 비교한 결과 중국 내 가격이 프랑스보다 72% 높고, 홍콩보다 45% 높았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올해 유럽에서 팔리는 사치품의 1/3은 중국인의 몫이 되리라 전망했다. 루이뷔통과 프라다는 중국인 관광객 덕을 톡톡히 봤다. 유럽에서 프라다 판매는 40% 이상 늘었다. 루이비통은 9% 증가해, 아시아 매출 증가율 5%를 넘어섰다.
홍콩 증시에 상장한 프라다의 주가는 6개월간 53% 올랐다. 파리 증시에서도 루이뷔통 주가는 20% 올랐다.
프라다의 도나텔로 갈리(Donatello Galli)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해 연초부터 중국인 관광객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안정적인 추세라고 지적했다.
HSBC의 발표로는 유럽 쏠림 현상이 심화하자, 루이뷔통은 유럽 판매가와 중국 판매가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유럽 매장에서 8%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HSBC 관계자는 유럽 명품 업체가 최근 중국인 고객의 득을 보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펼쳐야 정가를 유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스위스 뉴스통신사 SDA는 ‘중국의 분배에 더욱 신경 써야’라는 기사에서 심각한 빈부격차를 줄여야 중국 내수 시장이 성장해 경제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중국이 30년간 성장 위주의 경제 정책으로 수출에 크게 의존했지만, 비효율적인 경제 구조를 만드는 폐단을 낳았고, 정부는 현재 가계 소비를 늘려 내수 경제를 강화하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SDA는 정부가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재분배를 통한 빈부 격차 해소에 나서야 균형 발전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 지난 3개 분기의 개인 소비력에 큰 변화가 없었고, 경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선진국보다 턱없이 낮았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한 스위스 독자는 중국이 자유경제 체제가 아니라 공산주의 경제이면서도 오히려 불평등이 심한 상황이라고 지적하고 “90%의 중국인 빈곤층은 늘 공산주의 사회에서 이렇게 많은 사치가 존재하는지 의아해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 경제에서 소비만 제외하면 자본주의 경제로 봐도 무방하다고 지적했다.
NTDTV Korea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