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w.ntdtv.com 2013-01-20 08:54 AM]
[앵커]
중국에선 주택을 수십채씩 보유한 부패 관리들을 풍자하는 ‘부동산 아저씨(房叔)’ ‘부동산 아줌마(房?)’ ‘부동산 여동생(房妹)’이란 말이 유행하고 있는데요. 이어 산시(陝西)성에서도 ‘부동산 누나(房姐)’가 있음이 폭로됐습니다. 네티즌들의 끈질긴 추적으로 관리들의 부정부패가 잇달아 드러나는 가운데 당국은 중국의 소득격차가 줄었다고 발표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기자]
보도에 따르면, ‘산시성 부동산 누나(房姐)’는 위린시 선무현 농촌상업은행 부행장인 궁아이아이(?愛愛)입니다. 위린시 인민대표대회 대표이기도 한 궁(?)은 베이징에 20여채의 집을 소유하고 있고 시가가 약 1,700억원이나 된다고 합니다. 소식이 전해지자 인터넷에선 비난의 목소리가 쏟아졌습니다.
중공 국가통계국은 18일 빈부격차의 정도를 나타내는 지니계수를 12년 만에 공개했습니다. 지난 10년간의 지니계수를 한꺼번에 발표했는데요. 2008년 0.491을 기점으로 2010년에는 0.481로, 2012년에는 0.474로 점점 낮아져 빈부격차가 줄어들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 수치는 0.6대의 민간기관 통계와는 너무나 큰 차이를 보이고 있으며, 국내 전문가들조차도 ‘동화라도 이렇게까지는 못 쓴다.’라고 지적하고 나섰습니다.
부동산 재벌 SOHO차이나의 판스이(潘石屹) 회장은 웨이보에 ‘부패관리의 검은 돈은 지니계수에 포함됐을까? 보도를 보니 부패관리의 검은 돈은 갈수록 더 많아지고 있던데.’라고 밝혔습니다.
[셰톈(謝田),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대학 경영대학원 교수]
“원래 통계작성을 위한 설문조사에선 익명성이 보장됩니다. 자신의 개인정보가 공개되지 않음을 아는 상황에서 자신의 소득 사실을 밝히는 것이죠. 조사대상자는 그들의 모든 소득, 즉 검은 돈과 정당한 소득을 종합해서 말해야 합니다. 지니계수에 검은 돈이 포함돼야 합니다.”
중공 관영 환구시보의 후시진(胡錫進) 총편집장은 웨이보에 ‘지니계수가 낮아졌다, 왜 그 말이 꼭 거짓일 것이라고 말할까? 중국의 지니계수 하락 소식에 일부는 기뻐하지 않는 것 같은데, 중국은 좀 좋아질 수 없단 말인가?’라며 당국 발표를 두둔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셰톈,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대 교수]
“지금 빈부격차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는 건 중국 경제에 대한 보편적인 인식입니다. 그런데 지니계수가 하락했다고 발표하니, 그 수치가 거짓이고 공을 들여 수치를 조작한 것임을 설명하는 것입니다. 모든 경제수치와 통계 데이터는 조작된 것입니다.”
지난해 12월 9일 시난(西南)재경대학 연구팀은 2010년 중국 지니계수가 0.61로 집계됐다고 발표하면서, 빈부격차가 거대해 세계에서 보기 드문 경우라고 평가했습니다.
지니계수는 0과 1 사이의 값을 가지며, 국제적으로 0.4이하가 적절하다고 여겨집니다. 0.4이상이면 불평등이 심각한 상태, 0.5이상이면 폭동 등 극단적인 사회갈등이 일어날 수 있는 상태로 분류됩니다.
NTD 뉴스 천한(陳漢), 샤오위(蕭宇)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