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방주말, 지면 통해 검열에 항의(한)


▲중국 남방주말(南方週末) 신문은 선전부의 사전 검열로 대폭 수정된 3일자 신년사설에 대해 정정보도를 냈다.

[www.ntdtv.com 2013-01-21]

중국 남방주말(南方週末)은 선전부의 사전 검열로 대폭 수정된 3일 자 신년사설에 대해 정정 보도를 내는 것으로 언론통제에 항의했다.

남방 주말은 17일 자 2면에서 편집부 명의로 정정보도를 내고 선전부의 수정 과정에서 발생한 심각한 오류 3곳을 바로 잡았다.

신문은 수정된 사설을 부정하거나 언론자유를 요구하는 등의 강경 조치는 취하지 않았지만 최대한 사전 검열에 대해 분노와 항의의 뜻을 드러내려고 노력했다.

신문은 중국 고대 치수(治水)의 시기가 2천 년 전이 아닌 4천 년 전의 일이라고 고치고, 단결하면 곤란을 극복할 수 있다고 하는 의미의 4자 성어 ‘중지성성(衆志成誠)’를 ‘중지성성(衆志成城)’으로 바로 잡았으며, 신문 발행 호수도 1,057호가 아닌 1,507호라고 밝혔다.

남방 주말은 “신문의 잘못은 ‘흰 종이에 검은 글자’로 남기 때문에 취소하기 어렵다”면서 “신문의 편집과 발행 절차는 언제까지나 존중받고 준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3일 자 남방 주말 신년사설은 `헌정의 꿈`이 주제였지만 광둥 성 선전부의 사전 검열로 시진핑 지도부를 찬양하는 내용으로 바뀌었다. 바뀐 사설은 주제뿐만 아니라 졸속으로 작성된 문맥과 오타도 문제가 됐다.

네티즌들은 남방주말이 정정보도에서 누가 이런 심각한 오타를 냈으며, 책임 소재가 누구에게 있는지 밝히지 않은데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런 가운데 황찬(黃燦) 남방주말 총 편집장이 교체된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소식통을 인용, 남방미디어그룹의 왕겅후이(王更輝) 부편집장이 남방주말의 총편집장이 됐다고 보도했다.

NTDTV Korea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