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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7일, 자오쯔양(趙紫陽) 8주기 추모식에 참석한 인권운동가 후쟈(胡佳). |
[www.ntdtv.com 2013-01-18]
1989년 천안문 학생민주화운동 유혈 진압에 반대해 실각한 자오쯔양(趙紫陽) 전 중국공산당 총서기의 8주기 추모식이 17일 열렸다.
이날 베이징 푸창(富强) 골목에 있는 자오쯔양 자택에 이른 아침부터 생화나 화환을 들고 찾아오는 추모객이 줄을 이었다. 당국의 감시 완화로 추모식에는 자오쯔양 지인들과 인권운동가, 탄원자 등 예년보다 많은 100여 명이 참석했다.
지난해 공안의 저지로 집안에 갇혀 있었던 딩쯔린(丁子霖) 교수도 올해엔 추모식에 참석할 수 있었다. 딩 교수는 천안문 희생자 유족들의 모임인 ‘천안문 어머니회’ 대표다. 딩 교수의 아들은 천안문 사태 당시 계엄군의 총탄에 맞아 숨졌다.
딩 교수는 지금까지 올해의 통제가 가장 느슨한 것 같다고 말했다. 푸창 골목 추모식 감시에 동원된 공안 숫자가 많이 줄었고 복장도 검은색 양복이 아닌 눈에 잘 띄지 않는 사복을 입었다고 전했다.
이 같은 변화는 시진핑(習近平) 체제 출범 이후 천안문 사태에 직접 책임이 있는 원로들이 사망하거나 영향력이 약화한 것과 관련 있어 보인다. 천안문 유혈 진압은 덩샤오핑(鄧小平), 리펑(李鵬) 등 원로들이 결정했으며 장쩌민(江澤民)은 이를 지지해 국가주석이 됐다.
2006년 복역을 마친 후 처음으로 추모식에 참석한 인권운동가 후쟈(胡佳)는 그러나 시진핑 지도부에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후자는 미국의 소리(VOA)방송과 인터뷰에서 “시진핑 지도부는 천안문 유혈사태에 직접 책임은 없지만, 그들도 수혜자”라고 지적했다.
그는 “시진핑 지도부의 지금까지 행보를 봤을 때, 일당독재 체제를 개변할 지혜와 용기를 가진 것 같지 않다.”며 “우리는 기다리지 말고 반드시 적극적으로 행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후쟈는 “변화라는 것은 공산당이 자비를 베풀어 생기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100% 폭정에 대한 각성과 반항에서 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NTDTV Korea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