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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ntdtv.com 2013-01-15]
중국 인권 운동가인 후쟈(胡佳, 40)가 홍콩으로 이주를 신청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명보는 13일 “후쟈가 중국 당국의 압박과는 상관없이 그간 미뤄왔던 가장의 의무를 위해 가족이 있는 홍콩으로 이주 신청을 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후쟈는 베이징 올림픽 주 경기장을 설계한 반체제 예술가 아이웨이웨이와 함께 중국 당국의 압박을 가장 심하게 받고 있다.
1996년 베이징 경제학원을 졸업한 후쟈는 그해 <인민일보>의 기사를 보고 환경보호 활동에 뛰어들면서 1996년 내몽고 사막화 방지 활동을 시작으로 환경보호, 에이즈 퇴치, 중국 민주화 활동 등을 벌이며 여러 차례의 실종, 구류, 자택 연금, 옥살이를 겪어온 중국 인권과 민주화 운동의 대표 주자로 손꼽힌다.
2008년 중국 당국은 후쟈가 인터넷에 올린 글에 대해 ‘국가 전복과 시민 선동혐의’로 3년 6개월 형을 선고했지만, 그해 유럽연합(EU)은 그에게 옛 소련의 반체제 핵물리학자인 안드레이 사하로프의 이름을 따서 제정한 사하로프 인권상을 수여했다.
후쟈의 이주신청 계획은 “지난해 9월부터 딸과 함께 홍콩에 살면서 혼자서 학업과 육아, 노부모 부양을 힘겹게 감당하고 있는 그의 아내 청진옌의 권유 때문으로 알려졌으며 홍콩 이주 신청이 허용되면 앞으로 1년 중 절반은 홍콩에 머물며 가족을 돌볼 계획인 것으로 명보는 전했다.
하지만 후쟈는 자신의 인권, 민주화 활동은 변함없을 것이라면서 “베이징은 여전히 중국 민주화의 핵심지역이기 때문에 중요한 일이 벌어지면 즉시 베이징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후쟈의 이주 신청을 중국 당국이 받아줄지 여부는 의문이다. 당국은 지난해 후쟈의 여권 신청에 대해 “다시는 정부를 비판하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쓰고 언론 접촉을 피하면 출국 허용을 고려할 수 있다”고 제안했지만, 후쟈는 이를 일축한 바 있다.
NTDTV Korea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