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사정 칼날, 저우융캉으로…(한)


▲ 시진핑의 사정칼날이 장쩌민파 실세였던 저우융캉을 향하고 있다. 전 정법위 서기 저우융캉의 측근들이 체포된 가운데 장쩌민 전 주석의 등장은 중공 내 권력투쟁이 치열함을 암시한다. (사진=getty images)

[www.ntdtv.com 2013-01-14]

중국 베이징 공안부 인터넷 감독처(網鑑) 관리감독대대(監控大隊) 저우퉁(周通, 가명) 대장이 2012년 7월 초 중국공산당 중앙 기율검사위원회에 체포돼 조사받았다고 밝혀졌다.

소식통을 따르면, 보시라이 낙마를 초래한 작년 2월 ‘왕리쥔 사건’ 이후 저우융캉(周永康)과 류치(劉淇)가 세력이 급격히 약해지고 끝내 실각하자, 후진타오 주석과 시진핑 총서기가 정식으로 저우퉁을 체포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뇌물수수 혐의로 조사받았으며, 네티즌들의 사회·정치적 비판이나 공산당 관리들의 부정적인 내용의 글을 삭제할 때마다 거액의 뇌물을 받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저우퉁은 당적과 공직을 박탈당하는 쌍규 처분을 받았다. 저우퉁 체포 이후 베이징 선전부 및 문광신국(文廣新局), 그리고 베이징의 대형 인터넷 사이트 관련자들이 속속 체포돼 조사를 받았다.

저우퉁은 전 중국공산당 중앙 정치법률위원회 서기 저우융캉(周永康)의 최측근이었다. 그는 저우융캉과 베이징 당서기 류치(劉淇) 등 장쩌민 세력 아래에서 권력을 누려왔다. 특히 최근 중공 내 권력투쟁 과정에서 장쩌민의 후계자였다가 낙마한 전 충칭 당서기 보시라이(薄熙來)와 저우융캉을 공격하는 고위층 인사에 대한 부정적인 정보를 흘리는 한편, 장쩌민파에 불리한 자료는 삭제했다.

소식통을 따르면, 저우퉁은 거액의 뇌물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전국 20여 개 성(省)과 시(市)가 이 사건과 관련이 있다고 한다. 작년 9월 이후 간쑤(甘肅), 후난(湖南), 후베이(湖北), 허베이(河北), 허난(河南), 산둥(山東), 광저우(廣州), 광시(廣西) 등 여러 지역에서 이 일로 체포돼 조사받은 관리들이 있었으며, 중국공산당 내부에 엄청난 파문이 일었다.

2012년 12월 20일부터 중국 각지에서 온 사람들이 베이징대학(北京大學), 칭화대학(淸華大學), 국가민원총국(國家信訪總局) 및 베이징시의 각 지하철역 입구 등에서 피켓을 들고 저우융캉의 개인재산 및 사회 안정 유지경비의 지출내역과 사용실태를 공개하라는 시위를 벌였다. 하지만 시위에 적극 대응 하던 베이징 당국은 연일 계속된 시위에 침묵했다.

중국공산당 상무위원회는 지난달 28일, 인터넷 실명제 시행과 관련, ‘인터넷 정보호보 강화’ 법안을 통과시켰다. 지난 2000년에도 인민대표대회에서 ‘인터넷 안전성을 위한 보호’ 법안을 통과시킨바 이번 법안은 인터넷 검열을 한층 강화한 것이었다.

소식통을 따르면, 이번 인터넷 통제 강화는 저우융캉이 인터넷을 통해 후진타오, 시진핑 등을 비방하는 여론조장을 막기 위한 시진핑의 대응이라고 한다. 저우융캉은 몰락하는 장쩌민 세력의 권력을 지키기 위해 여론 조장 등 모든 방법을 총동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장쩌민 세력의 실세인 전 중공 부주석 쩡칭훙(曾慶紅)이 각 계파 간의 협상을 종용하고 있다고 한다. 각 계파 즉, 후진타오의 공청단파와 시진핑의 태자당, 그리고 장쩌민의 상하이방 등 3대 계파에서는 저우융캉 처벌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계산하기 시작했다.

최근 장쩌민이 갑자기 전면에 등장한 것은 올해 저우융캉이 숙청될 것을 고려해서 저우융캉을 버리고 장쩌민파는 유지하는 ‘고육지책’의 목적으로 보인다. 그러나 장쩌민 스스로 저우융캉을 내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다만, 더는 그를 보호할 명분이 없어서 그의 숙청 이후를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공 관영매체 신화사(新華社) 보도로는, 2012년 12월 31일 시진핑 총서기가 부패척결 회의를 주재해 “각 지도자와 간부, 특히 고위급 간부의 심각한 기율위반과 법률위반행위를 엄중히 처벌한다.”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지난 12월 초에는 중공 중앙후보위원이자 쓰촨성(四川省) 당부서기인 리춘정이 중기위로부터 쌍규 처분을 받았다. 리춘청은 저우융캉 측근으로 10년 넘게 쓰촨성 부서기로 있었다. 리춘청 사건이 중요한 것은 이면에 저우융캉과 가족들의 부패가 연루되었기 때문이다.

리춘청은 18대 당 대회 이후 시진핑이 들고 나온 부패척결 방침에 의해 처벌된 첫 성급 고위관료다. 이는 시진핑 사정의 칼날이 저우융캉을 향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다. 전문가들도 리춘청의 빠른 실각은 저우융캉 측근을 숙청하려는 ‘신호탄’이라고 분석했다.

정법위는 중국의 사법, 공안, 검찰 등 사법계통을 통제하는 기관으로 ‘제2권력중앙’이라 불릴 만큼 무소불위한 권력을 휘둘러 왔다. 특히 파룬궁 탄압을 위해 장쩌민이 주석이던 시절부터 군비보다 많은 사회 안전 유지경비를 지출해 왔으며 13년 동안 파룬궁 탄압을 구실로 온갖 부정부패를 일삼아 온 부패기관이었다.

13억 중국인을 상대로 대대적인 파룬궁 탄압을 위해 정법위가 사용한 자금은 국가 예산의 1/4에 달했다. 이런 자금을 충당하기 위해 불법 체포된 파룬궁 수련자들의 장기를 강제로 적출해 매매하기도 했다. ‘생체장기적출` 만행에 희생자만 수십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1999년 장쩌민에 의해 촉발된 파룬궁 탄압은 2002년 국가주석이 된 후진타오 이후에도 계속됐다. 비록 후진타오가 국가주석이었으나 실권은 여전히 장쩌민에게 있었기 때문에 후진타오로서는 장쩌민의 기본 정책 방향을 크게 거스르지 못한 채 지난 임기 10년을 보냈다.

부패한 정법위의 안하무인격의 권력남용에 대한 중국인의 원성은 고스란히 후진타오에게 돌아갔다. 사실상 후진타오의 정치권력은 절름발이와 다름없었다. 9인의 최고지도자 그룹인 중공 정치국 상무위원에 정법위 서기 저우융캉이 있었으며, 그는 공안, 검찰, 법원 등 사법계통을 장악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군권 역시 장쩌민 측근들이 장악하다시피 했기 때문에 후진타오는 중공의 ‘얼굴마담’격이었다.

소식통을 따르면, 미국, 유럽의회 및 국제인권단체를 통한 중공의 ‘생체장기적출’ 만행에 대한 비난이 점점 거세짐에 따라 저우융캉의 처벌은 피하기 어렵게 됐다. 지난 11월 중국공산당 제18차 대표자대회 이후 저우융캉의 측근들이 체포되고 있는 것이 그 반증이다. 장쩌민 계열의 언론매체도 논조를 바꾸어 저우융캉의 처리가 당연하다고 보도하기 시작했고, 장쩌민 역시 이미 이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중국문제전문가인 스장산石臧山)은 “시진핑이 만약 장쩌민을 자극하지 않은 채 정치개혁을 추진한다면 실패할 것”이라며 “장쩌민 세력이 존재하는 한 시진핑은 민심을 잃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시진핑이 장쩌민 세력을 숙청한다면 민중들은 그들이 저지른 만행에 대한 진실을 요구할 것이며, 이것은 중공정권의 붕괴를 초래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NTDTV Korea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