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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0일, 남방주말 신년사설을 임의로 수정한 퉈전(?震) 광둥성 선전부장이 공개석상에 나타났다. |
[www.ntdtv.com 2013-01-11
중국에서 남방주말(南方週末) 신문 신년사설을 임의로 수정해 사퇴 요구에 몰렸던 퉈전(?震.54) 광둥 성 선전부장이 10일 공개석상에 나타났다.
이날 광둥 성 위성TV는 퉈 부장이 광저우(廣州)에서 열린 광둥 성 선전부 회의에 참석해 연설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최근 발생한 남방주말 검열 사건에 대한 언급은 한마디도 없이 태연했다고 한다.
이로써 남방주말 사태는 표면상 아무런 흔적 없이 일단락됐다. 중앙선전부 당국이 사건 초기부터 마지막까지 은폐와 조작, 탄압 등 온갖 수단을 총동원한 결과였다.
남방주말 신문사 기자들은 전날 정부의 개입 하에 경영진과 협상을 타결하고 파업 시위를 중단했다. 광둥 성 정부는 시위에 동참한 기자들을 처벌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으며 황찬(黃燦) 총 편집인이 사퇴하도록 했다.
기자들이 업무에 복귀함에 따라 10일 남방주말 신문은 예정대로 발간됐다. 하지만 자신들이 이번 사태의 주인공임에도 불구하고 관련 보도는 더 이상 없었다. 이는 매우 비정상적이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남방주말 편집인과 기자들은 선전부 검열에 대한 견해를 밝히는 사설을 내고 독자들의 지지편지를 실으려 했지만 이번에도 경영진이 가로막았다. 한 주요 편집인은 “현재의 상태는 일시적인 것 같다”면서 “기자들은 당 고위 지도자들을 벼랑 끝까지 몰아갈 생각은 없는 듯하다.”고 말했다.
이와 동시에 광저우 당국은 남방주말 사옥 앞에서 경계를 강화하며 언론자유를 요구하는 시민과 남방주말 지지자들의 시위가 더 이상 지속하지 못하도록 단속을 강화했다. 이를 거부한 일부 시민은 강제로 연행됐다.
이번 사태는 지난 3일부터 불거졌지만, 중앙선전부의 강력 통제로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를 제외한 중국 모든 언론은 침묵을 지켰다. 환구시보도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밝히지 않은 채 남방주말 기자들을 비난하는 논평만 연일 발표했으며, 선전부는 이를 주요 신문사들에 전재하도록 강요했다.
중국 당국은 남방주말 기자들의 반발로 신년사설 바꿔치기 내막이 드러난 직후 사건 은폐를 위해 신문사 경영진에 압력을 가해 가짜 성명을 발표하게 했다. 하지만 기자들은 더욱 강하게 반발하며 인터넷에서 진실을 밝혔고 국내외에서 선전부에 대한 비난이 빗발쳤다.
은폐가 어렵게 되자 당국은 환구시보 입장을 지지하는 주민을 동원해 남방주말 측 시위대에 맞불을 놓기도 했다. 친정부 시위대는 오성홍기와 마오쩌둥 초상화를 들고 나타나 남방주말 신문은 ‘매국노 매체’라고 비난하다 몸싸움까지 벌어졌다.
지난 1주일 동안 중국 당국은 각종 수단을 동원했지만, 언론통제 진상을 은폐는커녕 오히려 더욱 선명하게 드러냈다.
NTDTV Korea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