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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방주말에 지지를 표시하고 있는 중국 변호사들 |
[www.ntdtv.com 2013-01-07]
사회문제를 날카롭게 추적하는 것으로 알려진 중국 광둥성 주간지 남방주말 편집부는 6일 자사 기사를 광둥성 선전부에서 검열하면서 바꿔치기하는 것을 토대로 선전부장 사임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파업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보도통제가 엄격한 중국에서 기자들의 극히 이례적인 움직임에 당국은 미니 블로그 게시물을 삭제하는 등 사태의 확대를 막으려 하지만 네티즌들은 지지를 보내고 있다.
남방주말은 지난 3일, 새해 헌사에서 ‘중국의 꿈, 헌정(憲政)의 꿈’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헌정을 실현하고 권력을 제한, 분산하면 시민들은 비로소 공권력에 솔직하게 의견을 말할 수 있게 된다.’는 등 언론 자유와 헌정 실현을 요구하는 내용을 게재했다. 그러나 인쇄 직전 광둥성 선전부장의 지시로 ‘우리는 어떤 시대보다 꿈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기사로 교체되어 민족의 부흥을 주창하는 시진핑 총서기를 찬양하는 내용으로 바뀌었다.
기사 교체에 대해 남방주말 편집부는 인터넷을 통해 발표한 성명서에서 보도자유에 대한 억압이라고 항의하고 선전부장에 대한 조사 혹은 그의 사임을 요구했다.
한편, 6일 밤 남방주말 고위층은 선전부의 압력으로 공식 미니 블로그에서 ‘기사 교체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기자들은 잇따라 반론하고, 공식 미니 블로그 관리자도 ‘패스워드를 알려주도록 강요당했다’고 주장하면서, 일부 기자들은 이번 사태의 경위가 밝혀질 때까지 취재와 편집 중단을 선언했다.
당국은 사태 확대를 막기 위해 기자들의 글이나 네티즌들의 지지 글을 삭제하고 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산하의 환구시보는 논평에서 ‘중국 언론은 서구와 같은 언론이 될 수 없다. 중국 언론인은 직업을 선택할 때 이 점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라고 주장하고, ‘중국의 정치체제는 서구와 달리 언론이 정치에서 이탈할 수 없으며, 독립적이고 로맨틱하게 존재할 수 없다.’고 남방주말 편집부를 강하게 견제했다.
그러나 네티즌들은 편집부의 행동을 지지했다. 이들을 지지하는 댓글은 당국의 삭제가 따라잡지 못할 정도의 속도로 빠르게 이어지고 있으며, 항의시위를 요청하는 글도 올라왔습니다. 7일에는 남방주말 본사 건물 앞에서 지지자 수백 명이 모였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저명한 경제학자 마오위스(茅于軾)를 포함한 27명의 학자들은 5일 관계자 처분을 요구하는 공개 선언을 웨이보에 올렸다.
한편 남방주말 외에도 개혁지향의 논조로 알려진 중국 잡지 ‘염황춘주(炎?春秋)’도 지난 4일 홈페이지가 당국에 의해 폐쇄됐다고 밝혔다. 폐쇄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관계자는 ‘중국 헌법은 허위에 불과하다’라고 주장한 신년인사 기사가 원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인터넷에서는 이 두 사건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으나, 아직은 ‘시진핑, 리커창 정권은 기대되는 만큼 정치개혁과 민주주의 발전을 이룰 것이다.’ 라는 견해가 주를 이루고 있다.
NTDTV Korea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