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w.ntdtv.com 2013-01-02 04:43 AM]
[앵커]
새해 첫날 렁춘잉(梁振英) 행정장관의 퇴진을 요구하는 크고 작은 시위가 홍콩 곳곳에서 발생했습니다. 많은 네티즌들은 영국 식민지 시절의 홍콩 깃발을 들고 중련판(中聯辦) 앞에 모였습니다. 중국 공산당이 홍콩의 일국양제(一國兩制) 원칙을 훼손한다고 비난하며, 공산당 깃발이 인쇄된 종이를 불태우기도 했습니다.
[기자]
1월 1일 100명이 넘는 네티즌들이 영국령 홍콩 깃발을 손에 들고 거리로 나섰습니다. 오후 3시 30분 홍콩섬 센트럴의 차터가든을 출발해 홍콩 주재 중국 연락판공실(중련판)까지 행진을 벌였습니다.
이들은 중련판이 홍콩의 내정을 간섭한다고 비난하면서, 렁 장관 및 공산당의 퇴진을 요구했습니다. 홍콩인이 영국 지배 당시의 홍콩 깃발을 들고 항의에 나선 것은 지난 10월1일 시위 이후 두 번째입니다.
[천쯔진(陳梓進), 페이스북 ‘우리는 홍콩인이지 중국인이 아니다’ 발기인]
“지난 15년간 중국 공산당이 왜 홍콩 의회인 입법회 선거에 계속 관여해 온 것입니까! 우리는 행정장관 및 입법회 의원 직선제를 즉시 시행해, 참다운 홍콩 자치를 실현할 것을 요구합니다.”
[홍콩시민]
“공산당이 나쁜 일을 이렇게 많이 저질렀는데, 물러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시위대는 홍콩 독립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고, 중국 공산당의 과도한 개입에 항의하는 것이며, 영국 식민지 시절의 법치를 회복하자는 것이라고 거듭 밝혔습니다.
중련판 입구에 도착한 시위대는 영국 국가가 울리는 가운데 영국령 홍콩 깃발을 게양했습니다. 이 때 한 시민은 중국 공산당 깃발이 인쇄돼 있는 종이를 찢어 불사르기도 했습니다. 또 렁 장관의 종이인형을 벽에 걸고 중련판의 간섭을 근절한다는 의미의 법사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공산당은 홍콩에서 꺼져라, 중련판은 홍콩에서 꺼져라.”란 구호를 계속 외친 시위대는 저녁 6시가 넘어 자진 해산했습니다.
홍콩에서 NTD 뉴스 량전(梁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