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순(南巡)을 통해 본 시진핑 진짜 위기(한)

중국공산당 창당 이후 최대의 위기에 직면한 현재, 다음 5세대 지도자인 시진핑은 덩샤오핑의 ‘남순강화(南巡講話)’를 따라하고 있다. 이는 정치개혁에 대한 열망을 경제적 위기로 희석시키려는 의도와 함께 공산당 일당 독재 체제를 강화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www.ntdtv.com 2012-12-16]

중국공산당총서기 시진핑이 12월 7일 광둥성(廣東省) 선전(深?)을 방문했다. 이번 행보는 국내외 매체들의 큰 관심을 끌었고 홍콩 언론들은 시진핑의 개혁개방의 시발지인 광둥성 일대 남순(南巡 남방 순시)을 개인 이미지 제고와 개혁에 대한 의지로 풀이했다. 동시에 시진핑의 친민(親民) 이미지를 부각했지만 불안하다.

홍콩 ‘핑궈일보(?果日?)’는 ‘새 지도자 시진핑의 첫 시찰지역이 친민(親民)을 크게 느끼게 했으며, 십 수 년 전 장쩌민 전 주석의 남방순시 때와는 달리 인터뷰 일정을 배치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12월 5일에 열린 중앙정치국 회의에서의 부동산시장 조치인 ‘신8조(新八?)’를 발표하면서 홍콩기자에 대한 호의적 태도를 보여줌으로써 새 지도부는 이미지 쇄신과 민심의 무마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시진핑의 남방순시 중에 그가 알아챌 수 없었던 부분이 있었다.

시진핑의 선전 시찰 전인 12월 8일 네티즌들의 제보가 인터넷에 올랐다.

‘선전 도시 관리인이 노점상들에게 “수요일부터 3일간 노점을 할 수 없다” 통지했고 선전 거리에서는 노점상이 사라졌다.’

‘12월 7일 시진핑 주석이 선전 어촌 방문 당시 80대와 50대 부인 두 명이 길에서 무릎을 꿇고 청원서를 들고 면담을 호소했지만 현장에 있던 공안의 제지로 격리 조치됐다’

‘연화산에서는 40대 남성이 시진핑 차량 후미에서 “6세 딸이 선전에서 학교에 다닐 수 없다”는 내용의 표어를 펼쳤다. 그는 즉시 현장에서 체포돼 연행됐다’

이 사건들은 시진핑 주석의 일정에 어떤 영향도 끼치지 못했다. 애당초 시진핑이 볼 수 없는 모습들이다. 어쩌면 시진핑 본인도 이런 일의 발생을 원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 사례들은 시진핑이 꿈꾸는 친민(親民) 이미지와 거리가 있다. 시진핑 새 주석을 맞이하는 지방 관리들은 일처리를 친민에 맞출 의사도 능력도 전혀 없는 것처럼 보인다. 원인은 무엇일까?

친민의 측면에서 볼 때, 중공 체제는 처음부터 강대한 저애력과 고질병이 존재한다. 초기부터 민중 이해와 사회문제 해결 가능성을 차단시켜놓았다는 말이다. 중공의 어떤 지도자가 개인적으로 민중들에게 접근해 그들의 문제를 해결하고자하는 소망과 노력이 있을지라도 결국 체제 자체에 의해 차단되고 이런 노력이 모두 수포로 돌아간다.

그런 사례는 이미 원자바오에게서도 여러 차례 발생했다. 원자바오는 외부순행을 나갈 때마다 길을 막고 자신들의 억울함을 호소하는 상방인들을 만났고 매번 그들의 문제를 해결해주겠다는 약속을 했지만 이들은 결국 노동교양소로 끌려갔다.

시진핑이 직면한 진짜 위기는 민중의 원망과 사회모순의 격화, 정적의 공격보다 중공체제 자체이고, 공산당이야말로 모든 위기의 해결을 가로막는 주요원인이라는 점이다.

시진핑 개인의 입장에서 보자면 중공체제 속에 있다면 결국 체제에 잠식당할 것이며 이것이 시진핑이 직면한 최대 위기다. 이는 시진핑이 이번 남순에서 볼 수 없던 장면들이 의미하는 진정한 뜻이다.

NTDTV Korea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