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 방송화면 캡쳐
[www.ntdtv.com 2012-11-29]
중국에서 태아의 시체로 만든 ‘인육캡슐’이 국내 유통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 데 이어 이번에는 실제 사람의 인체가 들어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인육환’이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식약청 관계자는 “통합민주당 안민석 의원의 의뢰를 받아 서울 D시장에서 유통되고 있는 인육환의 유전자 분석 결과 사람의 장기와 피부조직 등이 섞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문제의 인육환은 인육을 가루로 만들어 반죽해 지름 0.3cm 크기로 빚은 환 형태다. 식약청 분석에서는 소와 돼지, 양, 말 등의 유전자는 나오지 않았다. 또 진통제·스테로이드 성분과 살모넬라 등 유해 미생물도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 관세청에서 압수됐던 인육캡슐 샘플보다 진화해 일반 세균 검출 수치가 훨씬 낮은 것이다.
식약청 관계자는 “인육캡슐에는 수퍼박테리아 등 인체에 치명적인 내용물이 있어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감염될 수 있다”며 “인육환도 비슷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고 했다.
현재 인육환은 서울 서남부 지역 및 안산공단 등 중국인 밀집 지역에서 유통되고 있다. 식약청은 국내에 유통되는 인육환이 국내에서 제조됐을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국제우편 등 밀반입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그러나 정부 기관도 정확한 유통 실태를 파악하지 못해 국내 제조 여부가 명확히 밝혀진 것은 아니다.
중국에서도 인육을 약재로 쓰는 것은 금지돼 있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암암리에 인육캡슐 및 인육환이 대량 유통되고 있으며, 국내에도 밀반입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데 중국에서는 왜 인육을 약재로 쓰는 것일까? 약효가 증명되지 않았음에도 인육을 복용하는 것은 그들의 역사에서 그런 사례가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중국은 1950년대 말 공산당의 대약진운동 실패로 대기근이 발생했다. 당시 4000만 명 이상이 굶어 죽는 사상 초유의 비극이 발생했고, 생존을 위해 국지적으로 식인문화가 자행됐다고 한다. 1966년에서 1976년 문화대혁명 기간 동안 공산주의 이념에 위배 되는 사상범들을 적발해 이들을 제거하는 상징적인 통치행위로 식인행위를 자행한 기록도 있다.
지난 4월 있었던 중국동포 오원춘 사건은 그가 시신을 350여 조각의 일정한 크기로 만들어 14개 봉지에 담은 것으로 보아 인육을 위한 살인이었다는 의혹을 강하게 불러일으켰다.
유족들은 “그 사람이 인육 공급 책일 수도 있다.”며 오원춘 인육 유통조직 연계설을 제기했다. 유족은 근거로 살점이 14개의 비닐봉지에 균등하게 담겨 있었고, 우발적 살인이라 해도 시신을 그렇게 까지 훼손할 이유가 없다는 것. 그리고 일용직 노동자였던 그가 휴대전화 4개를 소지한 점과 중국과 왕래가 잦았다는 점을 들었다.
비슷한 시기, 중국 윈난성 쿤밍시 진닝현에서도 비슷한 살인 사건이 있었다. 중국 광시(廣西)신문은 용의자 장융밍(張永明)이 사람을 살해해 그 인육을 먹고, 시장에서 인육을 판매한 혐의로 체포됐다는 기사를 보도했다. 장씨의 집에서는 비닐봉지에 담긴 사람고기 조각과 사람 눈으로 담근 술병이 발견됐다고 한다. 윈난성 주정부는 이 사건이 국제적으로 알려질 것을 우려해 당시 보도를 적극 통제했다.
중국에서는 생명경시 풍조가 만연해 심각한 사회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보도가 통제되어 적나라하게 드러나지 않았을 뿐이다. 최근 UN 등 국제인권단체들이 제기한 중국 내 파룬궁 수련자 생체장기적출 문제도 인육과 더불어 큰 충격을 주고 있다.
2006년 캐나다 전 국무장관 데이비드 킬고어와 국제인권변호사 데이비드 메이터스는 독립조사단을 만들어 ‘파룬궁 수련자 생체장기적출’ 사건을 밝혀냈다. 보고서는 중국의 군병원 과 대형병원, 정부기관이 결탁해 장기매매 하는 사실을 52가지 증거와 증언을 근거로 들었다.
조사 당시 추정된 사망자 수는 4만1500명. 2000년 이후 중국 장기이식 시장은 급속히 발전했으며, 국제장기이식 관광 붐까지 일었다. 파룬궁 수련자 수십만 명이 체포되기 시작한 것은 1999년 7월 이후. 실종된 대량의 파룬궁 수련자와 중국 장기이식의 폭발적 증가 문제가 서로 연결되었다.
수년간 문제가 돼온 파룬궁 수련자 생체장기적출은 지금도 자행되고 있다. 지난 9월 18일, 미국 하원의원 크리스 스미스가 쓴 ‘중국 불법 장기적출’이란 칼럼이 미국 ‘워싱턴 타임스’에 발표됐다. 칼럼에서는 중국공산당 군부 계통이 감옥과 노동교양소에 수감된 양심수의 몸에서 장기를 적출해 폭리를 취하는 관행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식약청은 인육환이 중국에서 밀반입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경찰·검찰·관세청 등 관계 기관과 공동으로 유통 조직 색출에 착수키로 했다. 또한, 인육환에 조직폭력배 등 조직이 개입했을 가능성을 두고 철저한 수사를 진행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SBS 방송화면 캡쳐
NTDTV Korea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