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개혁파 지도부서 배제돼, 왜?(한)


▲11월 15일, 새로 출범한 중국 공산당 최고 지도부의 7명 정치국 상무위원이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왼쪽부터 장가오리, 류윈산, 장더장, 시진핑, 리커창, 위정성, 왕치산.

[www.ntdtv.com 2012-11-15]

15일 출범한 중국공산당 새 지도부에서 개혁파 왕양(汪洋) 광둥성 당서기와 리위안차오(李源潮) 중앙조직부장이 배제됐다.

홍콩 아주주간(亞州週刊)은, 중국 당국이 변화를 시도했지만 결국 권력투쟁의 함정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새 지도부 명단은 중국의 온건한 개혁파들도 실망시키고 있다면서 젊고 능력있는 왕양이나 리위안차오가 탈락한 것은 권력투쟁 때문이었다고 분석했다.

보시라이 사건은 정치국 상무위원을 9명에서 7명으로 줄이게 된 계기가 됐지만 더욱 치열한 경쟁을 불러왔고 계파 간 협상은 좀처럼 결론이 나지 않았다. 그동안 언론을 통해 각종 명단이 나돌았던 것도 이 때문이었다.

상무위원 명단은 후보들의 자질이나 평판, 계파에 상관없이 경력과 나이에 의해 결정됐다. 실제 시진핑과 리커창을 제외한 나머지 5명은 모두 60대이며 정치국위원을 한 차례 이상 지냈다.

장더장(張德江)은 정치국위원을 3차례 지냈고, 위정성(兪正聲)과 류윈산(劉雲山)은 2차례, 왕치산(王岐山)과 장가오리(張高麗)는 한차례 지냈다. 서열도 이에 따라 결정됐다. 왕양과 리위안차오도 정치국위원을 1차례 지냈지만 나이가 50대로 젊다는 이유로 탈락했다.

이번에 선출된 5명은 5년 후 모두 은퇴해야 한다. 아주주간은 오래된 동지를 배려하는 모양새로 장래를 고려한 인사배치가 아니라고 비난했다. 새 지도부 구성원들의 정치적 성향은 더욱 실망감을 확산시키고 있다.

장더장, 위정성, 류윈산은 보수파로 분류되며 시진핑과 장가오리는 온건파에 가까울 뿐 개혁파는 아니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개혁성향을 갖고 있는 리커창과 왕치산은 사이가 좋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왕치산이 상무 부총리 직을 포기하고 중앙기율검사위 서기를 맡은 것도 이 때문이라고 한다.

아주주간은, 그러나 중국 관리들은 직책과 상황에 변화에 따라 변화하는 특성을 갖고 있다면서 향후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일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왕리쥔 사건 이후 중국은 개별적 관리들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새로운 변화를 이뤄내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에 직면했다면서 상무위원 명단에 집착할 필요는 없다고 지적했다.

NTDTV Korea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