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외신 취재 방해 교묘하고 황당(한,중,일,영)

[www.ntdtv.com 2012-11-09 12:36 PM]

공산당 제18차 전국대표대회 취재차 베이징을 방문했던 한 미국인 기자가 공산당 매체의 취재거리로 이용당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경극 의상을 입은 이 여기자는 18대 프레스 센터의 집중 보도 대상이 되었습니다. 이 기자는 블로그에 자신이 억지로 무대에 떠밀려 올라가게 된 경위를 올리면서 분개했습니다.

18대 개최 전 중국공산당 중앙선전부는 외국인 기자들을 초청해 베이징 및 인근 문화시설을 참관시킨 뒤 “외국 기자들이 지척에서 중국의 발전과 변화를 체험했다”며 대대적으로 보도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미국 LA타임즈 쥬리에 마키넨(Julie Makinen) 기자가 경극 무대의상을 입고 있는 사진이 집중조명을 받았습니다. 마키넨 기자는 블로그에 자신이 어떻게 중국공산당의 홍보자료로 이용당했는지 과정을 올렸습니다.

마키넨 기자에 따르면, 중앙선전부는 기자들을 베이징 시 주변과 허베이성 시찰에 초청했습니다. 그런데 이것은 18대 개최 직전 주말 세계 각지에서 모인 외국기자들의 자유로운 취재활동을 막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또한 기자들을 공산당 매체의 취재 도구로 활용하기 위한 이벤트이기도 했습니다.

미리 준비된 각 취재 구역에서 CCTV, 중국신문사, 국제라디오방송국 등 중국기자들은 외국기자들에게 취재 공세를 펼쳤습니다. 자신들이 취재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을 눈치 챈 외국 기자들이 취재를 피하려고 했지만 이미 도마 위의 생선 같은 신세였습니다.

마키넨 기자에 따르면 허베이 패권주 리소춘 (李少春)의 리소춘 대극장을 방문했을 때 외국 기자들은 먼저 합창 “공산당이 없으면 새 중국이 없다”를 듣게 되었고 강제로 경극을 공연했다고 합니다. 일부 기자가 무대에 오르는 것을 물어보았고, 마키넨 기자는 세 번이나 거절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무대에 떠밀려 올라가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경극 의상을 입은 상태로 무대에 선 순간 중국인 기자들은 계속 셔터를 눌러댔습니다. 그들은 원하는 선전 자료를 손에 넣을 수 있었습니다.

베이징 공인회계사 두옌린(杜延林)씨는 “공산당은 자신의 선전을 위해서라면 수단을 가리지 않는다”고 비난했습니다.

[베이징 공인회계사 두옌린(杜延林)씨]
“중국에서는 이런 우스운 일이 드물지 않습니다. 그들은 선전이나 체면을 위해서라면 상식을 벗어난 일을 얼마든지 할 수 있고, 인도주의에 반하는 일도 할 수 있습니다. 내가 놀란 것은 외국인에게도 거리낌 없이 이런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는 겁니다. 선전 목적에 도달하기 위해선 수단을 가리지 않고 결과도 돌아보지 않습니다.”

마키넨 기자는 자신이 중국인 기자들의 의도를 분명히 알고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인 기자가 경극의상을 입고 민간인들과 즐기고 있는 사진은 공산당 18대에 가장 큰 선물이 되었습니다.

마키넨 기자는 “CCTV의 마이크가 왔을 때 무의식적으로 마이크를 피하려 일부러 우물우물거려 취재에 이용당하지 않으려 노력했다”고 덧붙였습니다. “18대에서 어떤 문제에 가장 관심을 가지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티베트, 부패, 보시라이와 원자바오 가족의 재산 문제”라고 대놓고 대답하자 중국인 기자는 울상이 되었다고 합니다. 두옌린씨가 지적한 것처럼 공산당 미디어의 목표는 외국인을 이용해 냄새 나는 것에 뚜껑을 덮는 것입니다.

[베이징 공인회계사 두옌린(杜延林)씨]
“많은 어용 문인이나 당국은 일부 민주 활동가들이 서양에 아첨하고 있다고 자주 비난하지만, 아첨은 그들이 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외국에 중국을 홍보할 때 중국인이 말하는 것만으로는 설득력이 없다고 생각해서 외국인을 찾아냅니다. 외국인들의 말 일부를 인용해서 중국의 악취 나는 현안을 덮어 감추고 장식을 하려는 것이죠.”

다음날 마키넨 기자의 친구는 경극의상을 입고 있는 그녀의 모습이 나온 뉴스의 링크를 보내주었고, 이를 보고 나서야 마키넨 기자는 자신이 ‘18대 백인 선전 도구’가 된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중국의 네티즌들은 CCTV 뉴스를 보지 않은 지 수십 년도 넘지만, CCTV가 여전히 스스로를 속이는 뉴스를 만들고 있다고 조롱하고 있습니다. 한 홍콩 시민은 ‘뉴스의 세계에서 중국은 조화롭고 번창한 시대이다. 그러나 불행히도 시련에는 견딜 수 없다’며 한탄했습니다.

NTD뉴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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