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w.ntdtv.com 2012-11-3]
중국 공산당이 권력교체를 준비하고 있는데도 많은 중국인들이 해외 이민을 가고 있다. 이유는 무엇일까? 31일 뉴욕타임스는, 최근 중국의 숙련된 전문직 인력이 기록적으로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다며 원인을 분석했다.
지난 2010년 중국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회원국으로 이민 간 수자는 50만8천명으로 2000년에 비해 45% 증가했다. 이런 추세는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미국에서 영주권을 취득한 중국인 수도 8만7천명으로 전년도 7만 명 보다 약 24% 증가했다.
지난달 호주 이민을 떠난 천쿼(陳括.30)씨는 중국 내 외국계 회사에서 고액연봉을 받고 자기 명의의 아파트도 가졌던 전문직 여성이었다. 그녀는 다른 중국인들과 마찬가지로 해외에서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느낌 하나로 이민을 결심했다.
천 씨는 “중국에서는 종종 주(週) 128시간씩 일하는 삶에 큰 스트레스를 받았다. 아이를 기독교인으로 키우기에도 외국이 더 나을 것 같다. 또 호주는 더욱 자유로운 것 같다.”고 말했다. 천 씨처럼 대부분의 중국인들은 이민 가는 이유를 말할 때 정치적 이유를 꼽지 않는다. 하지만 그들이 우려하는 문제들은 침묵 속에서 더욱 부각되고 있다.
그들은 모든 대가를 감수한 중국 경제발전 전략은 환경재앙과 사회 및 도덕성 타락을 불러왔다고 말했다. 현재의 중국은 그들이 어렸을 때 기억했던 중국에 비해 오히려 더욱 삭막해졌다. 중국인들 사이에서는 “중국이 최근 몇 십 년 동안 큰 성과를 거뒀다고 하지만 정치와 사회의 미래는 여전히 불안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노팅엄대학에서 중국 이민자들을 연구하는 차오충(曹聰) 부교수는 “중국 중산층은 미래, 특히 자녀의 미래에 불안함을 느끼고 있다”며 “그들은 중국의 정치 환경이 안정적이지 못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많은 중국 이민자들은 중국을 완전히 포기하지 않으면서 외국국적을 최악의 경우를 대비한 보험으로 생각하고 있다. 보시라이(薄熙來) 사건과 같은 정치적 사태는 중국인들의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보시라이가 당서기를 지냈던 지역에서는 암살, 고문 및 부패가 만연했다. 특히 보시라이와 같은 고위관리도 불안과 위험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사실은 중국인들에 더욱 큰 충격이다.
불안감은 상대적으로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은 중국인들 사이에서도 확산되면서 출국 붐이 일고 있다. 중국 상무부 자료에 따르면, 작년 말까지 80만 명에 이르는 중국인이 해외에서 노동자로 일하고 있다. 1990년에는 6만에 불과했던 수치였다.
옥스퍼드대학의 인구학자 샹뱌오(向彪)는 중국 하위 층의 출국 붐은 “중국에서 실패한 삶을 살게 되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면서 “출국은 혹시 모를 성공 기회를 얻기 위한 도박이 되었다”고 말했다.
1989년 천안문사건 이후 많은 서방 국가들이 민주화운동을 벌였던 대학생들에게 체류 권을 주면서 첫 번째 이민 붐이 일었다. 1990년대 많은 중국인들은 브로커에게 돈을 주고 서방국가로 밀입국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투자와 자녀유학을 통해 합법적으로 이민 가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딸을 뉴질랜드에 유학 보낸 베이징 직장인 왕씨는 딸이 뉴질랜드에 남아 가족에게 출국 기회를 마련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언론사 비서인 왕씨는 “중국에서 성공하려면 타락하거나 인맥이 있어야 한다.”면서 “우리는 보다 안정된 생활을 원한다.”고 말했다.
NTDTV Korea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