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활개치던 원저우 부동산 투기단 사라져(한)

[www.ntdtv.com 2012-11-2]

민영기업의 활약으로 한때 중국 경제발전을 이끌었던 ‘원저우 모델’이 빛을 잃었다. 일본 다쿠쇼쿠(拓殖)대학 후지무라 유키요시(藤村幸義) 국제학부 교수는 산케이신문 31일 기고문에서 이 같이 분석했다.

중국 저장성 원저우의 은행 불량 채권률은 작년 8월말 0.37%에서 올해 6월말에는 전국 평균 수준을 크게 웃도는 3%로 급증했다. 불량 채권률이 상징하듯이 재작년 가을 이후 실시된 금융긴축으로 ‘원저우 모델’은 완전히 빛을 잃었다.

‘원저우모델’은 중소기업이 지역 경제의 주축이 되고 자금을 은행이 아닌 민간금융에 의지한다는 2가지 특징을 갖고 있었다.

금융긴축에 이어 유럽 경제위기로 수출이 타격 받으면서 민영기업 경영이 극도로 악화됐다. 이 때문에 작년 가을에는 자금융통이 막힌 기업 경영자들의 야반도주 사건이 속출했다. 원저우에는 약 4천개의 구두 메이커가 있었지만 지금은 3천개까지 줄었다.

은행의 추산에 따르면, 원저우의 민간 금융 규모는 약 1,100억 위안에 이르렀다. 이중 90%를 원저우 시민 가구, 개인, 60%의 기업이 이용했습니다. 대출된 자금은 중국 각지 부동산 투기에 사용됐는데, ‘원저우 부동산 투기단(炒房團)’이라고 불릴 정도로 유명했다. 이들의 투기 자금 규모는 최소 6천억-8천억 위안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기업경영 악화로 원저우 민간금융은 거액의 손실을 입었다. 손실 규모는 300억-400억 위안에 달한다. 동시에 중국 각지를 망치고 돌아다녔던 원저우 부동산 투기단도 모습을 감췄다. 홍콩에서도 반년 정도 원저우에서 유입되는 자금이 끊긴 상태이다.

중국 중앙정부는 위기를 느꼈다. 원자바오 총리는 직접 원저우를 방문해 그동안 중소기업에 쉽게 문을 열지 않았던 은행에 융자 촉진을 지시했다. 원저우를 ‘금융종합개혁 시험구’로 지정해 새로운 금융기구 만들기에 착수했다.

그러나 효과는 쉽게 나타나지 않았고 민간금융과 은행들은 오히려 불량 채권만 늘게 됐다. 올 상반기 원저우의 지역 총생산(GDP)은 전년 동기에 비해 5% 성장에 머무르고 있어 곤경 탈출까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NTDTV Korea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