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w.ntdtv.com 2012-10-05]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이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 당서기의 엄벌을 지지했다는 주장이 홍콩과 해외 중문 사이트들을 통해 전해지고 있다. 장쩌민 진영은 보시라이 지지 세력으로, 이 같은 반전은 장쩌민과 추종자들이 곤경에 빠진 보시라이를 희생양으로 삼으려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평론가들을 인용해, 장쩌민이 보시라이의 축출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보도했다.
후진타오(胡錦濤) 주석과 시진핑(習近平) 부주석은 좌파 수장인 보시라이를 위협으로 간주하고 당에서 축출키로 했다. 하지만 보시라이를 엄벌한다는 이들의 방침은 좌파들의 큰 저항에 부딪혔다. 이런 상황에서 장쩌민이 나섬으로써 문제가 해결됐다는 것이다.
홍콩의 정치 평론가 조니 라우는, 장쩌민은 보시라이가 자신이 낙점한 차기 지도자 시진핑의 권력이양을 방해하려 했기 때문에 그를 사법처리 한다는 후진타오와 시진핑의 결정을 지지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친 장쩌민파 중문사이트인 명경망(明鏡網)도 ‘보시라이가 사형에 처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제목의 단독 보도를 게재했다. 명경은, 보시라이가 저지른 중대한 범죄가 밝혀진 것보다 훨씬 많아 조사를 확대할 경우 사형을 면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베이징 소식통은 명경에 “현재 중공 지도부가 수백명의 희생자를 낸 장기매매, 다롄(大連) 여객기 추락 등 사건의 증거를 수집하고 있다”면서 “사활을 건 정치투쟁에서 보시라이를 사지에 몰아넣으려는 자들에게 필수”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또 현재 증인으로 나설 사람은 매우 많다고 덧붙였다. 그는 보시라이의 오른팔이었던 왕리쥔(王立軍)은 물론 다른 추종자들도 지금은 피해자나 정의인사로 둔갑해 ‘보시라이 때리기’에 가담하고 있다고 말했다.
명경망은 지난 5월에도 장쩌민이 “보시라이의 죄행은 인류도덕의 최저 한계를 넘어섰다”며 후진타오에게 사법처리를 요구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4일 해외 중문방송 NTD TV는 명경망 보도와 관련해, 이는 장쩌민과 쩡칭훙 전 국가 부주석의 증거인멸 작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장쩌민파가 파룬궁 탄압과 관련돼 있는 ‘장기매매’와 ‘인류도덕의 최저 한계를 넘어선 죄행’을 보시라이에게 떠넘기고 그에 대한 사법처리를 주장함으로써 자신들을 오히려 ‘영웅’으로 만들려는 심사라는 것이다.
장쩌민은 지난 1999년 1억 명에 이르는 파룬궁 수련생들에 대한 탄압을 발동하면서 ‘육체소멸, 명예실추, 경제파탄’이라는 지시를 내렸다. 그간 ‘사이비 종교’라는 관영매체의 흑색선전 하에 잔인한 파룬궁 박해는 법률과 도덕의 아무런 제재 없이 10년 이상 지속됐다.
이 같은 탄압을 담당한 기관은 장쩌민의 심복 저우융캉(周永康)이 지휘하고 있는 중앙정치법률위원회였다. 장쩌민과 저우융캉은 차기 지도부에서 중앙정법위 서기 자리를 보시라이에게 넘겨주어 탄압을 유지하려 했으나 보시라이의 지난 3월 낙마로 무산됐고 자신들도 위험한 처지에 놓였다.
보시라이는 파룬궁 탄압을 지지함으로써 장쩌민의 중용을 받아 상무부장까지 지냈던 인물로 파룬궁 탄압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그는 이 문제로 세계 각국 법원에 고소된 상태다.
NTDTV Korea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