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해 전 인천에서 카본 블랙 유출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배출가스를 걸러내는 먼지필터가 터지면서 30초 가량 카본 블랙이 여과없이 공기 중으로 퍼져나갔습니다. 인근 아파트 일부 세대는 실내가 검은 먼지로 뒤덮여 오염됐고 하얀 강아지는 새카매져 알아볼 수 없을 지경이 됐습니다.
타이어나 고무를 만들 때 쓰이는 검은 가루인 카본 블랙은 천연가스·타르 등을 불완전 연소시켜 생긴 그을음을 모아 만드는데 자동차 배기가스에서도 섞여 나오는 1급 발암물질입니다. 아파트 주민들 사이에서는 난리가 났고, 공동으로 제조업체 측에 피해보상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인천의 사고 이야기를 꺼낸 것은 이러한 오염물질을 하루종일 뒤집어 쓴채 살아가는 중국 농민공(農民工)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입니다.
사진은 카본 블랙이 흩날리는 중국 귀저우시의 한 타이어 공장. 시골에서 일거리를 찾아 무작정 도시로 올라온 농민공들이 화물열차에서 카본 블랙을 내려 공장까지 운반합니다. 눈과 이를 제외하고 온통 새까만 농민공들. 별도의 방진 마스크를 쓰지 않아서 운반할 때 날리는 가루를 그대로 마십니다.
NTD 코리아 뉴미디어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