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화면 캡처
中 네티즌 “국민 위한 노력이 인상적, 선택권도 부러워”
관영언론 “미국인, 선거에 흥미 잃어…정부 신뢰도 추락”
미국 대선 TV 토론 시청자가 8천4백만명으로 역대 최다시청자수를 기록한 가운데, 중화권에서는 ‘장외토론’이 한창입니다.
하지만 토론의 초점은 두 후보 중 어느 후보가 우세했냐가 아니라 민주주의 체제의 장단점입니다.
먼저 포문을 연 것은 중국 관영언론입니다. 사실상 공산당의 정치선전 기관인 인민일보·CCTV 등은 이번 토론회에 대한 흠집내기에 열을 올렸습니다.
질 낮은 토론으로 미국인의 선거에 대한 흥미를 잃게 만들었고, 미국 정부의 신뢰성도 추락했으며, 국민은 또한번 좌절감을 느꼈다는 게 대체적인 내용입니다.
반면 중화권 네티즌은 민주주의 체제의 ‘선택권’에 흥미를 느꼈다는 반응을 주로 보였습니다. 두 후보가 정책·현안에 대해 열띤 토론을 펼치고 국민은 이를 지켜보며 자신이 원하는 후보를 선택한다는 것이 신선하면서도 부러웠다는 겁니다.
허베이성 시민 타이슈중(秦樹中)씨는 “중국 민중에게도 선택의 여지가 있긴 하다. 오염된 수돗물을 끓여마실 것인지 아니면 과일주스를 사다 먹을지다”라며 “허나 정치에서는 ‘위대하고 정확하고 올바른’ 공산당이 때문에 선택할 수고를 덜었다”고 꼬집었습니다.
또한 “미국 지도자들은 국민에게 봉사하기 위해 이런 노력을 기울인다. 중국공산당 지도자보다는 훨씬 낫다”는 댓글에는 수천 개의 추천이 달렸습니다.
중국 유명논객 주신신(朱欣欣)은 “지난 수십년 동안 중국 공산당의 모든 체제선전은 미국 등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악마화하고, 공산당 독재를 정당화하는 것이 유일한 목적이었다. 그러나 인터넷이 보급되고 해외여행이 개방되면서 많은 중국인은 서방사회와 국가체제에 대해 많은 것을 이해하게 됐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밖에 두 후보가 보인 중국에 대한 시각에도 관심이 모아졌습니다. 트럼프 후보는 중국이란 단어를 9차례, 힐러리 후보는 3차례 언급했다는 점도 화제가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