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단계 조직에 납치된 中 남성, 돈 뿌려 구출돼

 

중국에서 불법 다단계 조직에 납치됐던 한 남성이 살려달라고 쓴 지폐를 뿌려 구출된 사연이 중국언론을 통해 전해졌습니다.

 

난징지역 일간지 현대쾌보(現代快報)는 최근 경찰이 장쑤성 창저우의 한 주택가 아파트에 갇혀 있던 한 남성을 구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한 여성이 “살려달라”, “110”이라고 써진 100위안짜리 지폐를 발견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는 겁니다.

 

110은 중국의 위급상황 신고 전화번호. 이 여성은 며칠 전에도 같은 메시지가 적힌 50위안 지폐를 발견했으나 단순한 장난으로 여겨 신고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구출된 남성은 장시성 출신으로 온라인에서 만난 한 여성과 사랑에 빠졌으며, 이 여성에게서 창저우로 자신을 만나러 오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러나 약속장소에서 남성을 기다리고 있던 것은 다단계 조직원들. 이들은 남성은 납치해 전화기를 빼앗고 아파트에 가뒀습니다.

 

남성은 여러 차례 탈출을 시도했으나 실패하자 구조메시지를 쓴 돈을 몰래 창밖으로 던지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구출되기까지 뿌린 돈은 800위안(13만3천원)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이 남성을 납치·감금한 다단계 조직의 간부 3명을 체포했습니다.

 

중국에서 지폐에 구조메시지를 적어 알리는 사건이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인권탄압을 받고 있는 파룬궁(法輪功​) 수련인들이 사건의 진상을 쓴 지폐를 유포하고 있습니다.

 

파룬궁은 중국의 심신수련단체. 지난 1999년 장쩌민 정부시절, 불법단체로 규정돼 지금까지 사상 최악의 인권탄압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 베이징올림픽 당시에는 감옥과 노동교화소 수감자들이 의도적으로 불량품을 만드는 방식으로 수용소내 인권탄압을 알리기도 했습니다.

 

NTD 코리아 뉴미디어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