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만에 당서기 여섯 교체, 中 정계 지각변동

 

2天6省党委换人 18大后前所未有

 

중국공산당 지도부에 급격한 인사변동이 발생했습니다. 시진핑 정부 출범 이후 가장 빠른 속도라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28일~29일, 베이징 지도부가 후난(湖南)·윈난(雲南)·시짱(西藏·티베트)·신장·네이멍구(內蒙古)·안후이(安徽)성 등 6개 성 당서기를 교체했습니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저우융캉 전 상무위원의 핵심측근 장춘셴(張春賢) 신장위구르자치구 당서기가 다른 곳으로 옮겨가게 됐다는 점입니다.

 

프랑스 국제방송(RFI)은 그가 베이징의 중앙당건영도소조 부조장에 임명된다고 보도했습니다. 

 

중앙당건영도소조는 류윈산 상무위원이 조장을, 왕치산 중기위 서기 등이 부조장을 맡고 있는 핵심요직입니다. 

 

그러나 류윈산·왕치산 등 거물급 인사들 사이에서 장춘셴은 실권 없는 존재로 전락할 가능성이 큽니다. 

 

신장은 저우융캉 전 상무위원 세력이 여전히 강력한 곳입니다. 

 

이들은 사회 안정유지라는 명목으로 무장경찰 등 강력한 공권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신장 지역 당간부, 정부관료들은 시진핑의 정책과 통치철학에 완강하게 저항해왔습니다. 

 

장춘셴은 그 대표적 인물입니다. 올해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기자회견에서 장춘셴은 시진핑을 지지하느냐는 한 기자의 질문에 “(질문을) 나중에 다시 얘기하자.”며 답변을 회피했습니다. 

 

올해 신장자치구 정부에서 운영하는 인터넷 매체 ‘무계신문(無界新聞)’에서 시진핑의 사퇴를 요구하는 공개서한을 게재해 물의를 빚은 것도 신장지역의 반시진핑 성향을 보여줍니다.

 

이번 장춘셴에 대한 인사발령에 대해 시진핑 정부가 지방정부 물갈이 인사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시진핑 정부는 지방정부 인사변동을 통해, 정국 개편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2014년 9월부터 올해 6월까지 31개 성·시·자치구에서 12개 성 당서기를 교체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단 이틀 만에 6개 성의 당서기를 교체하는 빠른 행보를 보여, 전대미문이라는 수식어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인사변동으로 교체한 인물 상당수는 18대 중국공산당 중앙위원들입니다. 

 

중국공산당의 최고 정책심의기구인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는 중국 국가주석과 중앙군사위 주석(군 통수권자) 등 최고지도부를 선출하는 등 정치적 영향력이 막강합니다. 

 

자리에서 물러난 중앙위원 출신 간부들은 실권이 없는 한직으로 옮겨진 경우가 많아, 시진핑이 정책 집행과정에서 저항하는 실권층을 정리한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내년 가을 열리는 19차 전국대표대회를 앞두고 이들을 변두리로 몰아냄으로써, 향후 시진핑이 신임할 수 있는 인물들을 자리에 앉히기 위한 사전포석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이밖에도 22개 성에서 절반 이상의 상무위원들에 대한 인사조정도 이뤄졌습니다. 

 

장쩌민과 그 핵심측근들이 집권하던 시기에 임명됐던 이들 장관급 인사들이 청산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