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매장으로 차 돌려" 관광 한국 이미지 타격

 

 

동영상 캡처

 

 

한국을 찾은 대만 단체 관광객이 쇼핑을 강요당하는 영상이 페이스북에서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14일 공개된 이 영상은 26일 현재 조회수 73만회를 기록하고 7천회 이상 공유됐습니다.

 

영상 제작자는 대만의 한 아마추어 다큐멘터리 감독. 그는 지난 13일 어머니와 함께 한국으로 단체 관광을 갔다가 겪은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출국 전 대만 여행사 측에서는 쇼핑 강요는 절대 없을 것이라고 장담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영상에서 한국 가이드는 점심식사 후 갑자기 오후 일정을 취소하더니 관광버스를 돌립니다. 

 

버스가 향한 곳은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의 한 인삼제품 판매장. 오전에 한번 방문했지만 구매금액이 기대에 못 미쳤기 때문입니다.

 

영상 제작자는 영상과 함께 올린 글에서 자신은 대만돈 2만2천달러(77만3천원) 상당의 인삼제품을 구매했으나 다른 여행객들은 구매액이 적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판매장에 도착하자 운전기사는 에어컨을 끄더니 버스에서 내려버립니다. 푹푹 찌는 날씨에 버스 안은 금세 찜통으로 변합니다.

 

가족 단위로 한국을 찾은 관광객은 부채질을 하고 아버지로 보이는 한 남성은 “이곳으로 데려와 에어콘을 끈 것은 강제로 차에서 내리도록 하는 것이다. 너무 지나치다. 우리가 또다시 소비를 하도록 강요하고 있다”며 난감한 표정을 짓습니다.

 

가이드와 운전기사는 버스 밖에서 핸드폰 등을 보며 시간을 끌었지만, 대만 관광객들은 억울한 처사에 대한 항의로 차에서 내리지 않고 버텼습니다.

 

20여분간 대치 끝에 운전기사와 가이드는 다시 버스에 올랐고 일정을 계속했습니다.

 

사태가 일단락되자 긴장이 풀린 듯 웃음을 지은 대만 관광객은 “(한국이) 외형적으로는 (대만보다) 앞서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못한 것 같다”고 꼬집었습니다.

 

관광객은 이후 여행사에 정식으로 문제를 제기했고 여행사 관계자와 한국인 가이드가 정식으로 사과하는 것으로 영상은 끝납니다.

 

영상 제작자는 “왜곡된 관광문화를 바로잡고 한국관광공사 측이 이러한 여행사에 대해 조치를 취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촬영 의도를 설명했습니다.

 

한국관광공사 통계에 따르면, 올해 6월말까지 한국을 찾은 대만 관광객은 39만 5천명, 대만을 찾은 한국 관광객은 34만5천명입니다.

 

최근 한 여행사의 설문조사에서 대만은 우리나라 20~30대 여성이 가장 사랑하는 여행지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대만은 자국여행사 버스관광 상품을 정부에서 통합관리해 품질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관광 후에는 강매 여부와 서비스 품질, 차량 위생상태 등을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해 해당 여행사에 대한 평가 척도로 삼고 있습니다.

 

 

NTD 코리아 뉴미디어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