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환자와 가족들이 의료진을 공격하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당국은 의료진 보호를 위해 경찰의 무기 사용을 허가했습니다.
중국중앙텔레비전(CCTV)은 22일(현지시각) 베이징 경찰에 “병원에서 폭력사건이 신고되면 신속하게 대응하고 필요에 따라 무기를 사용해도 된다”는 지시가 내려졌다고 보도했습니다.
베이징 시 정부는 베이징의 중대형급 병원에는 대기실 등 다중이용시설에 감시카메라가 설치하고, 사건이 자주 발생하는 병원에는 경찰을 상주시키기로 했습니다. 또 병원 자체적으로도 경비인력을 보강하고 폭동 진압훈련을 하기로 했습니다.
지난 7월 중국 보건당국인 국가위생계획생육위원회에서는 각 지방정부에 병원 폭력에 대한 해결방안을 강구하라는 지침을 내렸습니다.
최근 중국에서는 치료결과에 불만을 품은 환자와 가족, 친척들이 병원에서 난동을 부리거나 의료진을 공격하는 사고가 빈발하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2013년 중국 원저우에서 환자가 의사를 흉기로 살해한 사건이 발생한 이후, 병원 폭력 예방 캠페인을 벌이고 있습니다.
같은 해 저장성 원링시 제1 인민병원에서는 환자가 치료결과에 불만을 품고 칼과 망치로 의료진을 공격, 안과·이비인후과 주임의사 3명을 살해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환자와 가족들의 병원 폭력사건 이면에는 중국 의료계의 허위·과장광고도 한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중국 최대 검색포털 바이두에는 치료만 받으면 완치될 수 있다는 식의 병·의원 광고가 넘쳐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5월 중국에서는 ‘웨이쩌시 사건’으로 의료 시장과 관련 산업계의 문제점이 노출됐습니다.
웨이쩌시 사건은 희귀암에 걸린 대학생 웨이쩌시가 바이두 추천검색어에서 추천한 병원에서 거액을 들여 치료를 받다가 사망한 사건입니다.
웨이쩌시는 가족의 전 재산 20만 위안을 들여 치료를 받았지만 사망했고, 이 과정에서 해당 병원의 치료법이 이미 미국에서 도태된 치료법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큰 사회적 파문을 일으켰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