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리우 올림픽 열기가 뜨거워지는 가운데 중국에서는 개막식 중계방송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카메라가 필리핀 국가대표단이 입장하는 모습을 비추는 1분여 내내 CCTV측 해설자였던 바이옌쑹(白岩松·사진) 아나운서가 굳은 표정으로 입을 다물고 침묵했기 때문입니다.
중국 온라인에서는 바이옌쑹의 행동을 영웅시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경우라면 방송사고 혹은 결례였겠지만,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서 필리핀이 승소한 최근 판결을 감안하면 중국의 입장을 대변하는 무언의 항의로 풀이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평소 시원한 발언과 비교적 깨끗한 사생활로 CCTV에서 ‘마지막 양심’이라는 평가를 받아온 바이옌쑹의 모습으로 받아들이기에는 다소 실망스럽다는 반응도 많습니다.
이에 대해 이번 중계방송을 앞두고 당국의 ‘외압’이 있지 않았겠느냐는 조심스러운 추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침묵은 그나마 (필리핀에 대한) 최대한의 존중이었다.”라는 댓글이 깊은 통찰력을 가진 것이라는 평가도 있습니다.
NTD 코리아 뉴미디어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