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공산당 권력판도와 장쩌민파 실세 류윈산

중국 정부의 중앙 4대부서는 중앙선전부, 중앙조직부, 통일선전부, 중앙대외연락부로 구성된다. 이중 중앙선전부는 가장 큰 기구로서 경제력도 가장 강하며, 그 위세는 중앙조직부를 훨씬 능가한다. 통일선전부와 중앙대외연락부는 아예 비교 대상이 안 된다.

 

중앙선전부 산하의 기관은 문화부, 광전총국(廣電總局), 신문판공실(新聞辦), 인터넷정보판공실(網信辦)등 부(部)급 기관과 인민일보·신화통신·CCTV의 3대 관영언론, 중앙인민방송국 등으로 모두 중공의 눈·귀·입 기능을 하며 정보의 검열·전달·유통을 철저하게 통제한다. 이러한 기관의 편제에서 알 수 있듯이 중앙선전부는 단순한 선전업무만 하는 것이 아니라 문화언론계통을 포괄하여 장악했기에 다른 명칭으로는 문화선전계통(문선계통)이라고도 부른다.

 

 

중국 문화선전 계통을 총괄하는 류윈산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장쩌민파의 강력한 후원으로 류윈산은 2013년 3월 전국인민대표회의 집행위원장 자리에 올랐다. 전국인민대표회의는 공산당 치하에서 거수기에 불과한 명예직의 자리이지만, 겉보기에는 마치 자유세계의 국회와 같은 진용을 갖추었다. 류윈산이 활용하기에 따라서 거대한 무기가 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현재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7인 중 한명인 류윈산(劉雲山·70)은 이런 문화선전계통에서 40년간 고위직을 두루 거쳤다. 1975년부터 신화통신에 7년 재직, 1984년부터는 내몽고 선전부 부부장과 부장을 역임했고 1993년에는 중앙선전부에 들어가 19년을 근무했다.

 

 

류러페이 (원 안은 류윈산)

 

문화선전계통을 완전히 장악하고 있는 류윈산은 아들 류러페이(劉樂飛)를 최고인민검찰원 검찰장의 딸과 혼인시켰다. 이 결혼은 중국 정계의 대표적 정략 결혼 사례로 꼽힌다. 자춘왕(賈春旺) 검찰장은 국가안전부 부장, 공안부장을 역임한 정치법률 분야의 핵심인물이다. 류윈산은 자춘왕 사돈을 통해 정치법률 분야에 보이지 않는 뿌리를 박았다.

 

 

자춘왕 최고인민검찰원 검찰장

 

정법계통의 지지세력과 문선계통의 장악으로 이미 거대 권력을 쥔 류윈산은 중국공산당 18대에 들어서면서 장쩌민파의 후원으로 중앙서기처 상무서기도 맡게 된다. 중앙서기처는 이념 업무, 당 업무, 당 조직업무를 관장하는 당무의 핵심 부서다. 원래 18대 이전에는 당 조직과 선전 조직은 철저하게 분리되어 운영되어 왔다.

 

인민대표회의를 장악하고 정치법률 계통의 인맥을 등에 업고 문화선전계통과 당무를 양손에 거머쥔 류윈산은 18대 초부터 중국공산당 내에서 시진핑(習近平) 주석과 대등한 지위의 실세 중 실세였다.(명경우보明鏡郵報, 2016.3.14.) 그의 가족들은 정계와 재계에서 막강한 영향력이 있다.

 

특히 아들 류러페이는 젊은 나이에 차이나 생명보험(中國人壽) 수석 투자 집행관으로 발탁, 조 단위 자금의 투자를 관리하며 남방(南方)전력망, 중신(中信)증권, 비자(VISA) 민성(民生)은행, 중국은련(銀聯)등 대형종목 증권투자를 주도했다. 이후 류러페이는 중신산업기금 수석 집행관으로 자리를 옮겼는데 산하 4개 기금의 총 규모는 260억 위안(4조6천8백억 원)에 달한다. 

 

언론에서 ‘금융 신동’으로 불리는 류러페이는 장쩌민(江澤民)의 손자 장즈청(江志成)과 합작사업을 벌이는 등 금융계에서 형성한 탄탄한 꽌시로 아버지의 권력을 뒷받침하고 있다.

 

NTD 코리아 뉴미디어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