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리위안 암살음모 적발, 용의자는 베이징 무장경찰"

 

 

시진핑의 부인 펑리위안(사진) 여사에 대한 암살시도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Toby Melville – WPA Pool/Getty Images)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집권 직후부터 강력한 반부패 개혁을 추진했습니다. 개혁의 칼날이 부패의 몸통 장쩌민으로 향함에 따라 시진핑 주석의 신변 위험도 커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홍콩언론은 시 주석에 대한 암살시도는 지금까지 여섯 번 있었으며 최근에는 암살대상이 가족에게까지 확대돼 시 주석의 부인 펑리위안 여사에 대한 암살시도도 있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시진핑 주석은 집권 초기부터 보시라이와 저우융캉의 쿠데타 시도부터 시작하여 각종 암살 위협에 시달려 왔습니다.

 

시 주석에 대한 암살시도는 전부 실패로 끝났지만 모두 내부자의 소행인 것으로 전해지면서 신변 위험도 하루가 다르게 높아지고 있습니다.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보원프레스(博聞社)는 최근 베이징 소식통을 인용해 시진핑의 부인 펑리위안 여사가 지난달 암살당할 뻔했으나 관계당국이 제때 발견해 무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번 암살시도는 지난 2월 설연휴 며칠 후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최고지도부를 경호하는 중앙경위국에서 전화감청을 하다가 펑 여사에 대한 암살모의가 이뤄지는 것을 확인했다는 겁니다. 암살을 시도한 인물은 베이징의 한 현역 무장경찰 장교였습니다.

 

보원프레스에 제보한 소식통은 “그는 펑리위안 여사가 외출했을 때 범행을 저지르려 했으나 중앙경위국이 제때에 행동해 그를 비밀리에 체포했다”면서 “범행 동기가 무엇인지, 개인 범행인지 집단이 있는지, 정치적 배후가 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소식통은, 시진핑의 반부패가 궈보슝, 쉬차이허우 두 명 군위 부주석을 낙마시켰고, 또 중공 정권 수립 이래 최대 규모의 군 개혁을 주도했기에 이에 불만을 품은 군 고위장성이 없을 수 없다고 하면서, 펑리위안 여사 암살시도의 동기와 배후가 이와 연관되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소식통은 살인용의자가 소속된 무장경찰 부대는 장교로부터 하사에 이르기까지 모두 조사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펑리위안 여사는 국가주석의 부인이자 국가공직자이기도 합니다. 펑 여사는 군 연예인 학원 원장 겸 군대문예직 전문기술 2급 간부로서 소장급 대우를 받고 있습니다. 중국의 군 조례에 따르면 펑 여사는 자신의 경호원과 수행원을 거느릴 수 있다고 합니다.

 

반(反)시진핑 세력, 가족까지 공개 위협

이달 4일 중국 인터넷매체 무계신문망(無界新聞網)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코너에는 시진핑의 사직을 요구하는 공개서한이 게재됐습니다. 이 서한에서는 시진핑의 ‘죄목’을 나열하면서 가족의 안전까지 노골적으로 거론했습니다.

 

무계신문망의 모기업인 무계신문은 신장 위구르 자치구 선전부 산하 신문으로 중국 공산당 문화선전 기구에서 인가를 받아 지난해 9월 설립됐습니다.

 

이 서한이 공개된 후 중국 당국은 해외로까지 인력을 파견해 서한 작성자를 찾도록 지시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암살 대상은 시진핑과 가족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시진핑과 함께 반부패 개혁을 추진하는 리커창 국무원 총리와 왕치산 중앙기율검사위원회(감찰기관) 서기에 대한 암살시도도 몇 차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홍콩 월간지 쟁명(爭鳴)는 3월호에서 “올해 1월 초 경, 시진핑이 충칭의 13집단군을 시찰하러 가기 전, 중공 중앙정치국은 리잔수 중앙판공청 주임 등이 제출한 특별결의안을 통과시켰다”면서 “이 결의안에서는 시진핑에게 갑작스런 사고가 생길 경우 중앙영도소조 조장(팀장)을 왕치산 서기가 맡는다고 규정했다”고 전했습니다.

 

시진핑 진영에서도 만일의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이 있기에, 그에 대한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