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양회기간, 참석자 주요 숙소인 베이징 호텔은 검은 양복차림의 경호원들이 삼엄한 경계를 펼쳤다.(사진=인터넷)
지난 4일 오전, 외신은 중공이 개최한 양회를 취재하며 언론 통제의 짙은 정치적 성향을 관측했습니다. 베이징 호텔에서는 경호원들이 삼엄한 경계를 펼치며 외신기자의 출입을 막았습니다. 또 베이징의 심각한 대기오염에 대한 보도가 제한돼 마스크를 쓴 모습도 촬영이 금지됐다고 합니다.
베이징 호텔 현관에 차량 한 대가 멈춰서자 검은 옷 차림의 경호원들이 신속하게 모여듭니다. 차량에서 내린 사람은 양회에 참가하는 위원들입니다. 미국 뉴욕타임즈는 4일 양회 기간 베이징 어디를 가도 중공 대표위원들과 주요 공직자가 있어 보안통제가 심하다고 보도했습니다.
호텔 내부에서는 출석 대표들과 중국 기자들이 한담을 나누고 있었을 뿐입니다. 애플데일리는 3일 오후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개막 전, 지난해와 달리 베이징 인민대회당 광장에서 취재진이 위원들을 둘러싸고 쫓아가는 풍경이 연출되지 않았으며, 위원들과 취재진은 정숙하게 대회당으로 들어갔다고 전했습니다.
올해 중공 정협 회의는 3월 3일 개막해 2000명이 넘는 위원들이 참석했습니다만, 순수하게 취재가 목적인 외신기자는 오히려 환영을 받지 못했으며, 베이징은 정치적 분위기가 짙게 깔렸다고 미 언론은 지적했습니다. 중국 현지언론사 취재진은 경찰의 허락 하에 출입 가능하지만, 외신기자는 경호원들로부터 제지당했습니다.
3월 4일 스모그에 뒤덮인 날씨처럼 베이징은 침울하고 억압된 분위기였습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올해 위원들 사이에서는 깜짝발언이 적어졌다고 합니다. 양회 전, 중공 전국 정협 위원회에서는 위원들에게 입단속하라며 무려 160여개에 이르는 주의항목이 기재된 경고서한을 발송해 “연설은 당국의 표준안을 참고하고 제의내용은 스스로 생각해보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는 겁니다.
올해 양회 위원들은 예민한 화제에 대해 모두 입을 다물고 있습니다. 인기 화제는 거론조차 금지됐고 양회 기간 베이징의 대기오염상황마저 보도 금지령이 내려졌습니다.
한 홍콩언론은 홍콩기자가 양회 취재를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고 인민대회당에 입장하는 모습을 중국 현지기자가 촬영하려 할 때, 다른 중국기자들이 이 홍콩기자를 막아서며 “스모그에 대한 보도 금지령을 듣지 못했나? 마스크 착용한 것도 안 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2014년 중국 인터넷에서는 양회를 취재하는 외신기자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이 큰 화제가 됐다.(사진=인터넷)
2014년 중국 인터넷에서는 양회를 취재하는 외신기자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이 큰 화제가 됐습니다. 특히 방독면 같은 마스크를 쓴 영국기자의 모습이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이 기자는 “방독면은 베이징에서 생활 필수품이 됐다. 스모그가 발생하면 착용해야 한다”고 말했고, 한 중국 네티즌은 “마스크 착용안이 상정되면 제일 먼저 만장일치로 통과될 것이다. 모두가 마스크를 쓰면 참 볼만할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올해 양회기간 중국 온라인에는 ‘양회란 무엇인가’라는 글이 확산됐다.(웨이보 화면 캡처)
한편, 올해 양회기간 중국 네티즌 사이에는 ‘양회’가 무엇의 약자인지 대한 해석이 분분했습니다.
한 네티즌은 “양회는 두 부류 사람들의 집회”라며 “한 부류는 감히 재산을 공개하지 못하는 사람, 다른 한 부류는 감히 국적을 공개하지 못하는 사람”이라며 뼈 있는 말을 남겼습니다.
NTD뉴스 친촨(秦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