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맞은 홍콩 베이징, 봄을 꿈꾼다
오는 2월 8일 설날은 아시아권이 함께 지내는 최대 명절인데요. 홍콩과 베이징에서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새로운 희망이 싹트고 있음을 보여주는 일들이 있었습니다.
지난달 29일 홍콩의 유명 쇼핑몰 레인 크로포드가 인터넷에서 설맞이 휘호 쓰기 행사를 열었습니다.
레인 크로포드 측은 “당신의 모든 소망이 이루어지길 기원합니다”라는 기본 문장을 제시한 뒤 네티즌이 신년 휘호와 낙관의 내용을 자유롭게 입력할 수 있도록 했는데요. 여기에 참가한 네티즌은 자신의 작품을 페이스북에도 올리며 즐겁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홍콩에서는 지난해 우산 혁명 이후 반공 정서가 고조되고 있으나 렁춘잉(梁振英) 홍콩특별구 행정장관(총통 격)은 홍콩인을 자극하는 일을 계속해서 벌이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은 휘호 쓰기 행사에도 반영됐는데요. “하늘이 중국공산당을 멸한다”, “하늘이 친중공 홍콩인을 멸한다”, “렁춘잉은 서쪽(중국)으로 돌아가라”, “나는 진정한 보통선거를 원한다”, “홍콩은 끝났다” 같은 휘호가 등장
한 것입니다.
中 시민단체, 양심수 석방 호소
2월 1일은 음력으로 섣달 23일이자 소년일(小年日·작은 설)입니다. 중국 시민단체 ‘민생관찰공작실’은 이날 설을 맞아 모든 양심수를 귀가시켜 가족과 만나게 하라며 중공 당국에 보내는 호소문을 인터넷에 올렸습니다.
이 호소문에서는 “지금도 무수한 정치범과 양심수가 애매한 이유로 감금돼 있다”며 “국가적 차원에서 매우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했습니다.
또한 “한 사회에 양심수가 있으면 그에 따른 고통은 양심수뿐 아니라 대다수 사회구성원의 마음에도 상처를 준다”고 했습니다.
민생관찰공작실은 중공 당국에 “인도주의에 입각해 설을 맞아 모든 양심수에게 자유를 돌려줌으로써 중국 정치가 진보하고 있다는 긍정적 메시지를 전하고 인류보편적 가치이자 문명사회가 중시하는 친절을 보여줘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베이징서 ‘상방민 춘절만회’
한
편 지난달 말일 중국 베이징에서는 중국에서 가장 소외당하는 취약계층으로 분류되는 상방민(上訪民·억울한 일을 호소하려 중앙정부를 찾
은 민원인)들이 설날을 맞아 ‘상방민 춘절만회’라는 행사를 개최했습니다. 중공 관영 CCTV의 최대 오락프로그램 춘절만회를 패러디
한 행사입니다.
인터넷에 공개된 행사 영상에서는 상방민들이 중공 공권력의 부패와 어둠을 폭로하고 폭압 속에 받는 고통받는 국민의 모습이 표현한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동시 민주·법치·인권에 대한 열망도 나타냈습니다.
이번 상방민 춘절만회에서는 처음으로 상방민의 자녀들도 등장했는데, 아이들은 돈이 없어 공부를 못 하는 처지를 시 낭송으로 호소하며 중공의 의무교육제도가 유명무실함을 알렸습니다.
NTD 뉴스 저우위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