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오페이] 제3차 국공합작과 국민당 참패

 

 

[자오페이]

1월 16일 막을 내린 타이완 대선에서 차이잉원(蔡英文)이 높은 득표로 당선되었습니다. 중국어 언론들은 한국 걸그룹 트와이스 맴버인 타이완 여성 저우쯔위(周子瑜)의 사과 사건이 대선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사실, 저우쯔위 사건이 중요하긴 하지만, 타이완대선을 결정지은 것은 아닙니다. 대선을 앞둔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차이잉원은 이미 국민당의 주리룬(朱立伦)을 20% 앞섰습니다. 저우쯔위 사건은 차이잉원의 득표에 5% 정도의 영향만 미쳤습니다.

 

저우쯔위 사건이 진짜 중요한 점은, 이 사건 덕에 중공이 ‘92 컨센서스’(중국과 타이완이 1992년 합의한 “공동 인식”으로 양안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고수하되, “하나의 중국”에 대한 해석은 각자 알아서 한다는 내용)를 어떻게 해석하는가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중화민국이란 없고, 오직 중화인민공화국 하나만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우쯔위가 중화민국의 국기를 꺼내들자 이를 ‘타이완 독립’이라고 정의한 것입니다.

 

우리 마이크로 뉴스는 2012년부터 중화민국의 대선에 주목했습니다. 그때와 이번 두 차례 선거에서 승부의 관건은 양안관계가 아니라 타이완의 취업, 집값, 임금 인상을 포함한 타이완인의 이익에 있었습니다. 국민당의 기본 전략은 대륙에 진출하는 것이고 차이잉원의 정책핵심은 본토 집중에 있습니다. 국민당은 타이완기업을 대륙에 진출시켜 타이완의 수익을 올린다는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국민당은 잘못했습니다. 왜냐하면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은 모두 같은 문제에 직면했기 때문입니다. 즉 해외 진출 기업의 이윤은 끊임없이 증가했지만 자국 노동력 고용은 지속적으로 감소했다는 것입니다.

 

즉, 타이완 대기업이 진출해서 기업이윤은 좋아질 지라도 타이완의 고용률은 오히려 지속적으로 감소한 것입니다. 이는 이윤 수치만 보기 좋을 뿐, 혜택을 받은 타이완인은 별로 없다는 것입니다. 차이잉원은 이 핵심문제를 틀어쥐고 타이완 본토 발전을 더 중시하는 정책을 제시해 민심을 얻었습니다. 비록 2012년 마잉주(马英九)는 개인 매력을 이용해 연임할 수 있었지만 이때 이미 정책적 우세는 감소된 상태였습니다. 2012년~2016년 이 4년 동안 타이완이 중공에 의존하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국민당은 증명하지 못했습니다. 최후의 결정권자인 타이완인의 투표로 당선된 차이잉원의 정권은 물론 정통성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차이잉원은 문제의 핵심을 잘 파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래가 그리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참에, 차이잉원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대망을 꼭 이루길 기원합니다.

 

다시 말하자면, 양안문제는 대선의 결정요소가 아니었습니다. 왜냐하면 ‘통일도 하지 않고 독립도 하지 않는 것’이 타이완 민심의 주류이고, 이점에서 민진당도 국민당도 별로 큰 차이가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중공은 말도 안 되는 행패를 부렸습니다. 마치 국민당 대표가 중공을 대표하기나 하는 것처럼, 민진당을 선택하면 곧 타이완 독립을 선택하는 것이라는 식입니다. 그러나 이런 행패는 도리어 반작용을 일으켰고 타이완민중은 투표로 중공에게 교훈을 주었습니다.

 

다른 관점에서 보면, 우리 대륙사람은 양안이 하나의 깃발아래 통일되는 것을 바라지만, 반드시 짚어야 할 것이 있습니다. 타이완 형제자매는 대륙인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중공을 반대한다는 것입니다. 만약 양안에 모두 민주, 법치가 있다면 생활수준의 차이도 사라지며 양안은 자연히 함께 갈 것입니다. 중공의 강압은 그저 인심을 떠나게 만들 뿐입니다. 통일이 되려면, 중공이 정권에서 물러나는 데서부터 시작해서 대륙인 자신이 크게 바뀌어야 하는 것입니다.

 

주리룬이 참패한 소감에서 “만약 우리가 방향과 심도에 대한 반성이 부족하면, 4년 후 재기할 수 있다고 말할 자격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너무 잘 말했습니다. 국민당이 중공과 타협해서 행패를 부린 사례는 아주 많은데 타이베이(台北) 101청사앞에서 중공의 폭도들이 혈기를 휘두르며 파룬궁 수련생을 공격하고 NCC(타이완의 전파인증기구)가 대륙에 방송하는 희망지성 방송국을 폭력으로 철거했습니다.

 

국민당은 반드시 반성해야 합니다. 공산당과 손잡아서 패배한 역사적 사례가 널려있기 때문입니다. 제1차 국공합작은 북벌이었습니다. 이때 만약 장제스(蒋介石)선생이 공산당 숙청을 감행하지 않았다면, 국민당은 일찍이 공산당에게 먹혔을 것입니다. 제2차 국공합작은 장셰량(张学良)이 장제스 선생을 감금하고 항일 전쟁(항전)을 수행한 것입니다. 항전 승리 후 국민당은 대륙을 잃었습니다. 최근의 것은 제3차 국공합작인데 국민당은 타이완의 집권지위를 잃었습니다. 마이크로 뉴스는 국민당이 장제스 선생의 두 가지 유지인 반공애국(反共爱国)을 받들어 타이완을 지키고 중화민국을 지키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