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딩뤼카이] 장쩌민 사실상 연금상태, 계파 와해 중

 

홍콩 월간지 전초(前哨)의 류다원(劉達文) 편집장이 “시진핑은 장쩌민의 정치적 간섭을 막기 위해 많은 장치를 설치했는데 장쩌민의 주거지를 한달에 한번씩 바꾸는 것도 그 중 하나다. 장쩌민은 사실상 연금상태”라고 일간지 칸중궈(看中國)와 인터뷰에서 밝혔다.

 

이러한 상황에서 장쩌민 계파가 시진핑 당국에 반격을 기도하는 것을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북한 모란봉악단과 조선공훈 국가합창단은 12월 12~14일 베이징 국가 대극원에서 사흘간 서 3일간 공연하기로 결정했으나 12일 갑작스럽게 공연을 취소하고 단원 전원이 북한으로 귀국했다.

 

10일 북한 지도자 김정은은 평천 혁명사적지를 시찰하면서 “북한은 핵 강국이 됐고, 자주적으로 연구 제작한 원자탄과 수소탄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해 국제사회를 자극했다.

 

북한 김씨 정권은 장쩌민 계파와 친밀하다. 장쩌민 계파인 저우융캉과 보시라이가 모의했던 쿠데타 계획에는 실패할 경우를 대비한 세 가지 도피처 중 하나가 북한이었다. 북한의 핵 기술 역시 자주적으로 연구한 것이 아니라 실제로 중공으로부터 기술이전을 받은 것인데, 역시 장쩌민 계파의 계획으로 보인다.

 

중공 권력 핵심부인 중난하이(中南海)에서 시진핑 진영과 장쩌민 계파 간의 다툼은 격렬하다. 모란봉악단 공연을 앞두고, 수소폭탄을 보유했다는 김정은의 발언 이면에는 장쩌민의 연금으로 궁지에 몰린 장쩌민 계파의 움직임이 있었을 것이다. 시진핑 당국을 공갈협박해 계파청산을 미루려는 의도다.

 

그러나 모란봉악단의 공연취소는 장쩌민 계파의 엇박자였다. 시진핑 진영의 신속한 후속대응으로 김정은은 오히려 사과 특사를 파견해야 했고  협박은 헛된 일로 끝났다. 

 

이어 12월 18~21일, 내년 거시경제정책을 결정하는 중공 중앙경제공작회의가 베이징에서 열렸다. 이 회의에서 시진핑 진영은 “관문을 돌파하겠다”는 발언으로 정세 대격변을 예고했다.

 

동시에 12월 20~21일, 시진핑 진영은 도시공작회의를 개최해 부동산 가격, 도시, 호적과 사회보험 개혁 등 분야를 손 볼 것임을 밝혀 중공 관료사회와 기층에 대한 개혁작업에 착수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장쩌민 계파는 두려워하는 모양새다. 24일 장쩌민 계파 해외매체인 보문(博聞)은 두 회의에 대해 폄하하는 기사를 냈다.  

 

하지만 이 기사에서는 이번 두 차례 회의가 지난 여름 베이다이허 회의의 연속선상에 있으며 고위층으로부터 공감을 얻어내고 있다고 밝혀, 시진핑과 리커창 총리가 중국의 경제 주도권을 장악했음을 드러냈다. 즉, 지난 6~7월의 증시폭락 같은 경제 정변은 더 이상 일으키기 어렵다는 의미다. 군 주도권을 잃고 경제 주도권까지 잃은 장쩌민 파로서는 이제 공안과 정보기관인 국안만 남았다.

 

장쩌민 계파는 급격히 내부적으로 와해되고 있을 것이다. 계파를 이탈한 베이징시 푸정화(傅政華) 전 공안국 국장처럼 많은 계파 관료들이 시진핑 진영으로 전향할 것이다. 이는 시진핑 당국에게 좀더 유리한 조건을 형성해 줄것이다. 장쩌민 공개 체포와 계파 청산의 시기가 가까워지고 있다.

 

딩뤼카이/시사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