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내년 특별인출권(SDR) 통화 바스켓에 위안화를 포함하기로 최종 합의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편입조치가 위안화 국제화에 상징성이 크다면서 그러나 중국의 경기 하락이 지속할 경우 위안화 국제화가 오히려 통제불능상태를 일으킬 수도 있다고 논평했습니다. IMF는 중국 공산 당국이 위안화에 대한 인위적 통제를 포기하지 않을 경우 내년 편입 결정이 취소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신랑재경(新浪財經)은 30일 위안화 SDR 편입 소식을 전하면서 “위안화가 해외로 진출하게 됐지만, 중국경제는 아직 집 안에 머물고 있다”라고 우려하면서 “중국은 환경을 희생해 세계 제2경제대국으로 성장했고, 백성은 스모그로 집 안에만 머무는데, 위안화는 국제통화로 올라섰다”고 자조 섞인 평가를 했습니다.
가장 최근 자료에 따르면, 국제 무역거래에서 달러화 결재비율은 44.8%였고, 유로화 27.2%, 영국 파운드화 8.5%였으며, 위안화 결재는 2.79%에 그쳤습니다.
독일의 소리(DW)는 중공의 목적은 금융시장에서 미국의 주도적 지위에 도전하는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중공은 최근 몇 년 동안 위안화를 미 달러화와 경쟁하는 국제통화로 만들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왔으나, 3대 국제통화(달러·유로·파운드)에 비하면 위안화의 국제화 자격은 여전히 미약합니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는 위안화 국제화에서 SDR 바스켓 편입은 상징적 의미일 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중국 문제 전문가인 미국 사우스캐롤라니아 대학 셰톈(謝田) 종신교수도 “현실적으로 특별한 의미는 없다. 위안화가 진정한 의미에서 자유교환 화폐가 아니며 공산당의 통제를 받기 때문이다. 위안화는 시장에서의 가치를 반영하는 게 아니므로 지급능력의 저장수단으로서 안정성이 없다. 중국 주변의 개발도상국을 제외하면, 위안화의 지급능력이나 가치저장능력은 의미가 없다”고 논평했습니다.
중국 경제 전문가인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 니콜라스 라디(Nicholas Lardy) 선임연구원은 BBC 중국어판 취재에서 “G7 중앙은행 보유자산 중 위안화 표시자산은 1%”라고 말했습니다. 반면 IMF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글로벌 자산의 63.8%가 미 달러화로, SDR 바스켓에서 부여한 가중치를 훨씬 웃돌았습니다.
독일의 소리는 “위안화 국제화가 중국 경제에 대해 위험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위안화의 자유교환이 실현될 경우 국제 투기자본이 위안화 가치를 끌어올리는 도박을 하리라는 겁니다. 국제 금융시장을 떠도는 단기성 자금인 단기투기자금이 단기간에 중국으로 대거 유입돼 투기 거품을 일으킬 위험이 있다는 것입니다. 한편, 위안화 자유교환이 가능해지면 중국 경제의 전망을 어둡게 평가하는 많은 사람이 대량의 자금을 중국 밖으로 유출시킬 수도 있습니다.
베이징 잡지 국정내참(國情內參) 궁성리(巩胜利) 수석연구원도 “위안화 국제화는 중국경제에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 중국경제가 좋아지면 (위안화 국제화가) 중국제조업의 해외진출에 큰 도움이 되겠지만, 경기 하락이 계속되면 큰 재난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궁 연구원은 “SDR 편입 이후, 위안화가 일시적으로 가치 하락할 수 있다. 이때 중국 GDP의 지지가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가치하락을 거듭해 회복불능이 될 수 있다. 앞으로 3~5년간 중국경제는 바닥세로 전망되는데, 위안화에 대한 통제를 완화한 중국 중앙은행은 예전처럼 경제를 통제할 수 없게 된다. 바닥에서 몇 년 몇 개월이나 머물지 예측불허다”라고 우려했습니다.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공식 수치 역시 이런 우려를 깊어지게 하고 있습니다. 지난 4개월 연속 50 이하로 머물다가 11월에는 전월 49.8에서 49.6으로 떨어졌다. 2012년 8월 49.2 이후 최저치입니다. 3분기 중국 경제성장률 6.9% 역시 글로벌 경기침체 이후 최저치로 나타났습니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위안화 SDR 바스켓 편입 결정에도 투자자들은 위안화 추세에 대한 예측을 바꾸지 않았다고 보도했습니다.
사우스캐롤라이나 대학 세톈 교수는 “베이징 당국이 환율에 대한 인위적 통제와 환율조작을 폐지하고, 더 큰 유동성을 확보하는 등 IMF가 내년 10월까지 요구한 사항을 기한 내에 다 이행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NTD 뉴스 류후이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