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는 잇따른 인명과 재산피해에도 부실시공이 그치지 않고 있다. 사진은 돼지가 건축물을 두부 찌꺼기인 줄 알고 먹어치운다는 신화사 만평. (인터넷 이미지)
중국 건축의 대명사가 된 ‘콩비지’(豆腐渣) 시공이란 말은 원래 1998년 당시 주룽지(朱鎔基) 총리가 장시성 수재지역을 돌아보면서 사용한 표현이었습니다. 그러나 부실시공으로 적지 않은 인명과 재산피해를 겪고서도 중공 당국은 이를 바로잡을 결심을 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중국 작가 무룽쉐춘(慕容雪村)은 최근 뉴욕타임스에 보낸 기고문에서 “중국에서 부실시공이 잇따르는 원인”을 지적하면서 “중국굴기(崛起, 부흥)의 이면에 가려진 위험”으로 묘사했습니다.
무룽쉐춘은 27일 뉴욕타임스에 게재된 기고문에서 중국 건축물은 사람들의 질타를 받고 있으며, 종이를 쌓은 것보다 약한 때도 많다고 언급했습니다.
중국에서는 최근 부실시공으로 인한 피해가 그치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인 10월 말에는 허난성에서 주택이 붕괴해 9명이 중상을 입고 17명이 조난하는 사고가 발생했고, 지난 7월에는 저장성 원링시에서 신발공장 건물 붕괴사고로 42명이 건물더미에 깔려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했지만 9명이 사망했습니다.
또 6월에는 구이저우성에서 한 달 사이에 아파트 세 채가 무너지는 사고로 총 20명이 사망하고 부상자가 다수 발생했고, 7월 항저우 푸양푸춘가도市에서 3.5층 아파트가 지은 지 35년 만에 무너졌습니다.
잇따른 부실시공 피해에 중국 네티즌은 “부실시공을 도대체 언제까지 계속할 거냐”라며 분노했습니다.
중국 현지언론은 건축업계 관계자를 인용해, 중국 주택의 절대다수는 최근 10~30년 사이 지어진 것으로 부동산 시장 활황기에 집중적으로 건설됐는데, 비교적 새 건물인만큼 내구성에 문제가 없어야 하지만 실제로는 저질 원자재와 낮은 건축기술, 엉터리 품질관리로 사용수명이 짧은 편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무룽쉐춘은 “부실시공이 ‘중국굴기’의 웅장함과 화려함 뒤에 가려진 위험”이라면서 “성급한 결정, 허술한 검증, 무리한 공사 기간 단축에 관리·감독 소홀과 정경유착까지 겹치면서 중국 거의 전 지역에서 저질 공사가 판을 치게 됐다”라고 개탄했습니다.
그는 기고문에서 “2007년부터 2012년까지 5년간 알려진 교각 붕괴사고만 37건으로 총 182명이 사망했다”라며 “2008년에 발생한 원촨 지진 당시 부실시공으로 학교 건물이 무너져 어린 학생들의 목숨을 잃은 참극으로 많은 중국인을 슬프게 만들었지만, 더욱 슬픈 일은 당국이 부실시공에 책임이 있는 시공부서와 감독부서를 처벌하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구이저우성에서는 지난 6월 아파트 세 채가 무너지는 사건으로 총 20여 명이 사망했다. (인터넷 사진)
더욱 심각한 문제는 중국의 국력이 신장함에 따라, 중공식 부실시공이 해외로 수출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기고문에서 무룽쉐춘은 “외국에서 건설한다고 건축물의 품질이나 관리가 본토보다 높을 것이라고 믿을 이유는 없다”라며 “외국에서 공사를 맡은 중국건설사의 고급관리자 대부분은 정부 관료이거나 정부에서 파견한 인물인데, 이런 회사에서는 고위임원 비리가 공공연하기 때문이다”라고 우려했습니다.
이에 덧붙여 “각국 정부와 기업은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중국건설사가 최저가를 제시할 수 있지만, 공사의 결과는 큰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경고했습니다.
중국 건설사에 대한 그의 경고는 이미 사실로 드러난 바 있습니다.
2014년 베트남에서는 중국건설사가 하청을 맡아 건설한 하노이 철도에서 고장이 잇따르자, 베트남 외교부와 교통운수부에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이 밖에도 최소 12개 중국기업이 뇌물 및 사기로 국제부흥개발은행(IBRD)의 블랙리스트에 올라 IBRD가 진행하는 프로젝트에 참여가 금지됐습니다.
무룽쉐춘은 “부실시공과 관리소홀로 인한 사고는 전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똑같은 사고가 계속 발생하고 인명피해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근본적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중국 네티즌은 “부실시공 책임자를 청산할 날만 기다린다”는 반응입니다. 한 네티즌은 “그 날이 바로 중공을 청산하는 날!”이라고 덧붙였습니다.
NTD 뉴스 리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