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인권실상 알려온 미스 캐나다, 입국 거부

 
(AP Photo/Kin Cheung)

 

중국에서 인권탄압을 받는 사람들을 위해 목소리를 냈던 2015 미스월드 캐나다가 중국 입국을 거부당했다.

 

중국계 캐나다인 아나스타샤 린(林耶凡·25)이 토론토를 출발해 무비자로 홍콩에 도착한 후, 미스월드 결선이 열리는 하이난(海南)성 싼야(三亞)행 비행기에 탑승하려 했으나 탑승이 거부됐다고 홍콩 언론이 26일 보도했다.

린은 “중국이라는 대국이 국가안보라는 이유로 25세 여성조차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상황이 당황스럽다. 그 정도로 정권이 자신감이 없다는 이야기인가?”라고 공항에 모인 취재진 앞에서 밝혔다.

이날 토론토에서 오전 6시(현지시각) 비행기로 출발한 린은 홍콩에서 드래곤 에어 항공편으로 하이난으로 이동할 계획이었다. 중국 유명관광지인 하이난은 비자 없이도 입국한 후 비자를 발급받을 수 있다.

린은 “캐나다 시민권자로서 중국 법률에 따라 산야 도착후 입국비자를 발급받을 정당한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녀에 따르면, 해당 항공사 직원이 그녀의 탑승을 제지한 후, 하이난 정부에 전화를 걸어 문의한 후 답변을 기다렸으며,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기다린 후에야 하이난 정부 당국자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받을 수 있었다. 이 당국자는 그녀의 출생지와 생년월일, 캐나다로 출국한 날짜, 중국 이름을 물은 후 “당신은 입국비자를 받을 자격이 없다”고 했으나 이유는 밝히지 않았고, 항공사 역시 그녀의 탑승을 계속 거부하면서 하이난 정부 당국자가 한 말을 되풀이 했다.

린은 “나는 정당한 캐나다의 대표다. 내 자격이 주최국의 정치적 차별에 따라 달라진다면,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 참가하려는 선수들은 지금부터 2022년까지 자기검열을 하고 있으라는 이야기인가. 그렇게 부당한 경우가 어디있나?”라고 되물었다.

자신이 어떠한 정치적 단체에도 소속되어 있지 않으며 단지 파룬궁 수련인일 뿐임을 밝힌 린은 “매우 민감한 문제다. 중국 정부가 나를 두려워 하는 이유의 하나”라고 설명했다.

홍콩에 얼마나 체류할 것인지에 대해 린은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며 일단 하룻동안 머물며 생각을 정리해봐야 겠다고 밝혔다.

린은 중국의 종교·신앙탄압 및 파룬궁 탄압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으며, 미국 의회 청문회에 출석해 중국 인권상황에 대해 증언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린의 입국 거부소식은 로이터 등 각국 주요외신을 통해 전 세계로 긴급 타전됐다.​

NTD 코리아 뉴미디어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