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반부패, 가속화·확산…31개성 65명 낙마

 

 

중국 시진핑 정부 출범 후 중국 31개 성·직할시·자치구에서 부 성부급(副省部級·차관급) 이상 고위관료가 65명 낙마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중화권 유력일간지 대기원(大紀元)이 보도했다.

 

말에서 떨어졌다는 뜻의 낙마(落馬)는 고대 전장에서 장수를 쓰러뜨린 경우에 쓰였으나 현재 중국에서는 관료가 부패·뇌물수수·스캔들이 언론에 폭로되거나 면직돼 조사받는 것을 가리키게 됐다. 중국에서 면직되면 직위에서 물러남은 물론 공직계급이 떨어지게 된다. 이후 조사결과에 따라 사법기관으로 이송된다. 낙마가 바로 징역이나 벌금을 선고받는 것은 아닌 셈이다.

 

 


 

낙마실태를 지역별로 살펴보면 산시(山西)성, 장시(江西)성, 윈난(雲南)성, 내몽골(內蒙古)자치구, 장쑤(江蘇)성, 허베이(河北)성, 쓰촨(四川)성과 헤이룽장(黑龍江)성 등 7개 지역이 총 33명으로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해당 지역은 모두 장쩌민(江澤民) 중공 전 총서기 파벌이 우세한 것으로 알려진 지역이다.

 

지난달 18기 5중전회를 끝마친 시진핑 정부는 이달 들어서만 모두 8명의 부패 고위관료를 낙마시켰다.

 

특히 지난 11일에는 전날 장쩌민 파벌 본거지 상하이의 아이바오쥔(艾寶俊) 부시장에 이어 베이징 부서기 뤼시원(呂錫文)이 낙마해 시진핑 정부가 출범한 2012년 11월 이후 지금까지 중국 31개 성·직할시·자치구에서 고위관료가 낙마하지 않은 곳이 없게 됐다.

 

고위관료 낙마자 수 상위 7개 지역을 살펴보면 산시성이 8명으로 1위를 차지했고 다음으로는 장시성(5명), 윈난성·내몽골자치구(각 4명), 장쑤성·허베이성·쓰촨성·헤이룽장성(각 3명) 순이었다.

 

최다 부패관료 배출지역의 오명을 쓴 산시성은 링지화가 방주인 산시방의 본거지이자, 보시라이의 본가와 저우융캉의 둘째 처가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중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링지화는 산시출신 고위관료 모임인 ‘서산회’(西山會)를 만들었으며 이 모임에는 링지화의 동생인 링정처(令政策)를 주축으로 쑤룽(蘇榮)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전 부주석, 두산쉐(杜善學), 진다오밍(金道銘), 천핑촨(陳平川), 선웨이천(申維辰) 중국 과학기술처 서기, 류톄난(劉鐵男) 발전개혁위 부주임, 중국 정계의 마담 뚜 딩슈먀오(丁書苗) 등이 고위 부패관료가 대거 포함됐다. 이 밖에 저우융캉의 둘째 부인과 아들 저우빈(周濱)도 산시성 공직사회에 깊이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패관료 배출 2위인 장시성은 장쩌민 파벌의 2인자 쩡칭훙(曾慶紅)의 고향으로 쩡칭훙의 핵심측근이자 지난해 부패혐의로 낙마했다가 올해 당적·공직을 모두 박탈당한 쑤룽이 2013년까지 당 서기직을 수행한 지역이기도 하다. 그외 낙마한 야오무건(姚木根), 자오즈융(趙智勇), 천안중(陳安眾​)은 모두 쑤룽의 측근이다.

 

중공 당국은 쑤룽이 매관매직하고, 심각한 부패를 저질렀으며 권력을 남용해 친인척을 부당하게 정치에 개입하게 한 죄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산시성에 만연한 부패에도 책임이 있는 것으로 지적했다.

 

내몽골자치구와 함께 공동 3위에 오른 윈난성은 장쩌민 파벌의 최대 은신처로 꼽힌다.

 

윈난성 전 서기였던 바이언페이(白恩培)와 친광룽(秦光榮)는 저우융캉 측 인물이며, 바이언페이과 함께 낙마한 선페이핑(沈培平) 부성장과 처우허(仇和) 부서기, 가오진쑹(高勁松) 쿤밍시 서기는 저우융캉의 가족에게 부당이득을 챙겨주거나 뇌물을 수수하고 매관매직했다. 또 이들은 장쩌민, 보시라이와도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4위를 차지한 장쑤성, 허베이성, 쓰촨성, 헤이룽장성 역시 장쩌민 파벌과 추종세력이 자리 잡은 지역이다.

 

장쑤성은 장쩌민과 저우융캉의 고향이며, 양웨이쩌(楊衛澤) 장쑤성 상무위원 겸 난징(南京)시 서기는 저우융캉의 부하다. 지젠예(季建業) 난징시장은 장쩌민의 ‘고향 집 비서실장’으로도 유명하고, 자오사오린(趙少麟) 장쑤성 전 상무위원 역시 장쩌민 인맥이다. 두 사람은 모두 낙마했다.

 

허베이성은 저우융캉의 핵심측근으로 지난 7월 낙마한 저우번순(周本順) 전 허베이 서기가 장악했던 지역이며, 쓰촨성은 장기간 재직하며 자기인물을 요직에 박아놓은 저우융캉의 도적소굴로 불린다. 쓰촨성에서 낙마한 4명은 모두 저우융캉과 관련이 깊다.

 

이들은 장쩌민 파벌 혹은 추종세력인 동시에 장쩌민과 저우융캉의 파룬궁(法輪功·중국 심신수련법) 탄압에 적극적으로 가담한 인물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쑤룽 정협 전 부주석은 파룬궁 수련자를 박해한 죄로 2004년 잠비아 방문 기간 기소당해 현지에서 법원 소환장을 받아 크게 당황해 중국으로 부랴부랴 귀국했으나 결국 부패혐의로 체포됐다.

 

대기원은 중국 문제에 정통한 인사를 인용해 이들 낙마 관료가 “파룬궁을 박해한 죗값을 치르고 있는 것”이라고 논평했다.

 

NTD 코리아 뉴미디어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