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주식시장 단속을 강화하면서, 중국 트레이더와 펀드매니저들은 움츠러드는 반면 개인투자자 투자심리는 회복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12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일 중국의 유명 펀드매니저 쉬샹(徐翔)을 포함해 몇몇 주식 중개인들이 내부자거래와 시세조종 혐의로 체포돼 상하이 증권계에 불안감이 깊어졌다고 보도했다.
쉬샹은 쩌시(澤熙)투자관리유한공사 대표로 그가 내놓은 주식투자 펀드상품인 쩌시 1~5호 등은 올해 8월 증시폭락에도 200~300%의 고른 수익률을 유지했으며, 증시폭락 직전 고가매도하고 폭락 후 저가매수해 상하지 증권계에서는 “증시 폭락을 사전에 알고 있지 않고는 불가능한 일”이라는 소문이 나돌았다.
쉬샹 대표는 누적수익률 4천%가 넘는 기록적인 투자실적으로 중국 증권계 마이다스의 손으로 불리고 있으나, 불법취득한 내부정보를 이용해 거래하고 시세조종을 자주 해 온 것으로 중국 증권감시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WSJ은 쉬샹 등의 체포 이후 중국의 증권업계에서 법률 자문을 구하는 일이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지난 9월 주가조작혐의로 300만달러의 벌금을 낸 상하이 펀드매니저 예 페이는 “힘들게 번 돈을 벌금으로 내고 싶지 않아 규정을 자세하게 공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최근 거래소와 주식 중개인들에게 보낸 공문에서 주가가 오를 때 대거 매수 주문을 내거나, 주가 폭락시 대량 매도하면 경고를 받을 수 있다고 통지했다.
이 때문에 몸을 사리거나 아예 거래를 끊는 경우도 나타났다. 상하이 펀드매니저 시드니 위는 “체포되고 싶지 않다”며 몇 개월간 거래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중국 공안당국은 지난 8월 말 중국 최대증권사인 중신(中信)증권 청보밍 사장을 비롯한 임원 8명을 내부자 거래 혐의로 조사했다.
중신증권의 실세는 류러페이 부회장으로, 그는 류윈산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의 아들이다. 류윈산은 오랫동안 당의 선전 분야를 장악하고, 시진핑과 대립하고 있다.
중신증권의 거래기록을 살펴보면, 상하이 A주 주가급락이 시작된 6월 중순부터 A주를 공매도했으며, 시진핑 정부가 주요 증시부양책을 내놓을 때마다 대량의 공매도를 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쉬샹이 대표로 있는 쩌시투자관리유한공사도 같은 시기 공매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정가에서는 장쩌민·쩡칭훙의 지시를 받은 류윈산이 쉬샹과 짜고 중신증권과 쩌시투자관리유한공사가 운용하는 자금을 이용해, 주가폭락으로 시진핑 정부 흔들기를 시도했다는 것이 정설로 굳어지고 있다.
한편, WSJ은 당국의 주식시장 투명화 노력에 힘입어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는 다소 회복됐다고 전했다.
NTD 코리아 뉴미디어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