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尼서 중국 최대 보이스 피싱 조직 검거

 

 


 

중국과 홍콩을 대상으로 캄보디아와 인도네시아에서 활동하던 보이스 피싱 조직원이 무더기로 체포됐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홍콩·타이완 경찰이 공동으로 지난달 캄보디아와 인도네시아에서 보이스 피싱 조직을 기습해 총 431명의 용의자를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조직은 타이완 출신 지능범들의 주도로 캄보디아와 인도네시아, 필리핀에 콜센터를 설치하고, 중국과 홍콩에 전화를 걸어 보이스 피싱을 해왔으며, 조직원은 중국인과 타이완인으로 홍콩인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이들은 “중국법을 위반했으니, 중국은행으로 송금해 수사 협조 의사를 밝혀야 한다”고 하는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SCMP는 소식통을 인용해 인도네시아의 보이스 피싱 조직이 역대 최대 규모로 올해에만 431건의 사기범죄를 일으켜 피해액이 118만 홍콩달러(1억8천여만 원)에 이른다고 전했다.

 

지난달 19일 홍콩 경찰의 위치추적을 바탕으로 중국·타이완 경찰이 인도네시아 근거지 8곳을 급습해 중국인과 타이완인 조직원 224명을 보이스피싱 용의자로 체포했으며 광둥성 경찰이 추가로 39명의 용의자를 체포했다고 SCMP는 덧붙였다.

 

중국 관영 신화(新華)통신은 인도네시아의 조직이 지금까지 홍콩과 중국에서 3천 건 이상의 범죄를 실행했으며, 피해자 중에는 홍콩의 유명 소프라노도 포함돼 20만 홍콩달러(약 3천만 원)의 손실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인도네시아의 조직은 인도네시아 여러 곳에 콜센터를 설치하고 중국과 타이완에서 모은 조직원을 이곳으로 보내 사전교육한 후 매뉴얼에 따라 중국과 타이완으로 전화를 걸도록 했으며, 경찰은 이들이 피해자로부터 송금받은 돈을 중국의 여러 은행에 나눠 입금했다가 타이완으로 송금한 것으로 보고 돈세탁 과정을 조사 중이다.

 

콜센터 중 한 곳은 인도네시아 수라바야시의 한 고급 빌라에 설치됐으며, 신입 조직원들은 여권과 휴대폰을 빼앗기고 외출을 금지당했다고 중국 친정부 성향 온라인 신문 펑파이(澎湃)는 전했다.

 

또한 이들은 추적을 피하기 위해 인터넷 전화는 중국·타이완·필리핀·홍콩 등 아시아 각국에 설치된 서버를 경유하는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캄보디아의 조직은 지난달 29일 경찰의 기습작전으로 콜센터 세 곳의 조직원 168명이 체포되면서 와해됐다고 펑파이는 보도했다.

 

체포된 조직원들은 자신도 희생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근무하며 실적압박에 시달렸으며 매달 150명의 새로운 범죄대상자를 물색해 자세한 신원정보를 제출하도록 강요받았다고 중국 경찰은 펑파이에 밝혔다.

 

신문은 또한 몇몇 조직원은 채용사이트에 오른 가짜 구인광고를 보고 조직에 가입했다고 전했다.

 

NTD 코리아 뉴미디어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