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수도 베이징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바가지 택시와 대기오염, 비위생적인 화장실을 가장 불편한 점으로 꼽았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5일 보도했다.
관광정책을 담당하는 중국 국가여유국(國家旅游局)에 따르면, 중국 국내 관광은 3년 연속 감소세다. 중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은 2012년 전년 대비 2.2% 줄어든 1억3천2백만 명을 기록했고, 2013년과 2014년에도 각각 2.5%, 0.45%씩 감소했다.
국가여유국은 이에 따라 올해를 ‘중국 관광의 해’로 지정하고 연초 국내에서도 설명회를 여는 등 홍보활동을 펼치는 한편 중국입국비자 발급조건 완화, 세금환급(택스 리펀드), 화장실 개선 등 중국 해외 관광객 유치 정책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먼 것도 사실이다. SCMP는 베이징을 찾은 관광객은 여전히 불만사항을 제기하고 있다며 크게 여섯 가지를 소개했다.
하나는 이용하기 불편한 택시다. 외국인 관광객이 중국 사정에 어둡다는 점을 악용해 몇 배가 넘는 바가지요금을 요구하는 일이 많고 거스름돈으로 위조지폐를 내주기도 한다. 안전띠가 없어 안전사고 위험이 크다는 점도 문제다. 한 스페인 관광객은 택시기사에게 한 음식점에 가기 위해 중국어로 된 주소를 제시했는데도 운전기사가 가는 길을 모른다고 했다고 전했다.
심각한 대기오염도 베이징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꼽은 문제점이다. 가끔 푸른 하늘을 볼 수 있는 날도 있지만 뿌연 스모그만 보게 되는 날도 많다.
‘악몽’으로 불리는 교통체증도 지적됐다. 다만, 세계 어느 곳이나 대도시 교통체증은 공통점인 만큼 베이징만의 특별한 문제라고 보기는 어렵다. 또한, 지하철 시설이 잘돼 있어 대중교통은 전반적으로 편리한 편이다.
또 다른 문제는 언어다. SCMP는 대부분 중국인이 영어를 못해 길을 잃고도 물어볼 곳이 없다고 하소연하는 관광객이 많다면서 도로표지판이나 안내판 역시 중국어로만 되어 있다는 점도 불편을 키우는 주범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영어를 못하지만, 외국인 관광객을 도우려는 중국인이 있다고 SCMP는 덧붙였다.
지나친 호객행위와 바가지도 관광객 불만사항으로 제기됐다. 한 관광객은 “어제 자금성에 갔는데 아주 호객꾼들이 벗겨 먹으려 들었다. 차(茶) 상점으로 끌려갔는데 물건값이 엄청나게 비싸서 그냥 나왔다. 썩 유쾌하지 못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마지막 불만사항은 화장실이다. 중국에서는 대부분 공중화장실에 화장지가 없다. 음식점 화장실도 마찬가지다. 화장실에 칸막이만 있고 문이 없어 난감한 경우도 있다. 환풍시설이 없어 공기가 탁하고 악취로 가득한 화장실도 많다.
오죽하면 중국에서 ‘국가 이미지 개선’을 위해 화장실 개선 프로젝트를 수립했을 정도다. 중국 국가여유국은 오는 2017년까지 모든 공공화장실을 수세식으로 바꾸고 냄새 문제도 해결하기로 했다.
NTD 코리아 뉴미디어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