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타이완 양국 정상이 1949년 국공내전 종전 후 66년 만에 처음으로 만난다.
타이완중앙통신(CNA)은 4일 마잉주(馬英九) 타이완 총통이 7일 토니 탄 싱가포르 대통령의 초청으로 싱가포르를 방문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을 갖는다고 타이완 정부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시진핑 주석은 5~6일 베트남, 6~7일 싱가포르를 국빈방문한다.
이번 회동은 양안 간 평화를 강화하고 양안 관계의 현 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것으로 협정이나 공동성명은 없을 것이라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타이완과 중국 양국 정상이 만나는 것은 국공내전으로 양측이 갈라선 1949년 이후 66년 만에 처음이다.
타이완 총통부 천이신(陳以信) 대변인은 “마잉주 총통이 5일 내외신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회동에 관해 보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1야당인 민정당 청윈펑(鄭運鵬) 대변인은 이번 양국 정상회담 개최 시기가 의구심을 갖게 한다며, 이에 대한 해명을 마잉주 총통에게 요청했다.
마잉주 총통은 내년 1월 총통선거를 앞두고 여당인 국민당의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이번 회담을 추진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당은 훙슈주(洪秀柱) 전 입법원 부원장을 총통 후보로 내세웠다가 지난달 주리룬(朱立倫) 국민당 주석으로 교체하는 강수를 뒀지만, 민진당 후보인 차이잉원(蔡英文) 민진당 주석에 지지율이 크게 뒤지고 있다.
국민당은 친중국 성향이지만, 민진당은 친미 성향으로서 타이완 독립노선을 추구하고 있다.
이번 회동 목적인 ‘양안 관계의 현 상태 유지’라는 부분도 민진당의 총통선거 승리를 견제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NTD 코리아 뉴미디어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