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공 농업은행장 낙마설, 금융당국 부패 조사

장윈(張雲) 농업은행장

 

중공 18대 지도부인 시진핑과 왕치산 중앙기율위원회 서기가 이끄는 반(反) 부패 당국이 중앙은행 등 금융당국에 대한 조사에 본격 착수한 가운데, 중공 4대 국유은행 중 하나인 농업은행장이 해임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3일 장윈(張雲) 농업은행장이 중기위 중앙순시조가 소집한 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미뤄볼 때 낙마한 것으로 보인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중국 현지언론은 장 은행장이 조사에 협조하기 위해 연행됐으며 어떤 조사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현재 중기위는 순시조가 약 두 달간 금융당국 고위 관리들의 당 규율 위반 여부를 철저히 점검할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또한 중국투자유한책임공사, 중신(中信)그룹, 중국인민보험집단 등 금융기관과 교육부, 국가통계국 등 14개 기관에도 순시조를 파견해 조사한다.

조사내용은 크게 세 가지다. 하나는 공금횡령·뇌물수수 등 부패 여부다. 다른 하나는 공공기관 예산절감과 공무원의 절약, 실적 과대포장 금지를 강조하는 ‘8항규정’ 실천 및 형식주의·관료주의·향락주의·사치풍조의 ‘4대악풍’ 척결 여부다. 그 외 당 노선 실천과 조직 내부 간부 선발과정에 문제가 없는지도 조사한다.

이런 조사는 공개적으로 이뤄지는 것이 특징이다. 순시조는 조사대상 기관에 도착하면 먼저 검토회의를 열고 해당 기관 최고 책임자와 주요 관리를 참석시킨다. 검토회의는 조사대상 기관 관리들에게는 조사에 협조하고 시진핑의 반 부패에 적극적으로 따르겠다는 의사를 밝힘으로써 구제받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도 된다.

검토회의에 아예 참석조차 못 한 장 농업은행장을 두고 낙마가 결정됐다는 현지 언론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물론 검토회의에서 구제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들은 대부분 장쩌민 계파 인물들이다. 장쩌민의 부패치국(腐敗治國·부패로 국가통치) 정책과 파룬궁(法輪功·중국 심신수련법) 탄압정책에 적극적으로 가담해 죄질이 무겁기 때문이다.

중기위는 지난주 제3차 중앙순시조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과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 외환관리국에 파견했으며, 지난주말에 걸쳐 금융산업에 대한 검토회의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9월에는 장위쥔(張育軍) 증감회 주석조리(차관보급)가 심각한 기율 위반으로 조사받았다. 조사결과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8월 주가폭락 직후 이뤄진 금융 분야 고위 관리에 대한 최초의 조사였던 만큼 주가폭락과 연루됐을 것으로 짐작된다.

장 농업은행장의 해임도 이와 무관치 않을 가능성이 있다. 8월 주가폭락은 반부패 청산 대상인 장쩌민파가 경제계 인맥을 이용해 시진핑 정부를 흔들기를 시도한 것으로 관측된다.

NTD 코리아 뉴미디어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