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블랙 프라이데이’인 쐉스이가 열흘 남짓 다가오고 있다. 중국에서는 매년 11월 11일은 ‘쐉스이’(双十一·쌍십일)라고 하며, 숫자 1이 솔로같다고 해 ‘광군제’(光棍節·솔로데이)라고도 부른다.
솔로데이인 만큼 데이트 행사가 열리기도 하지만, 중국 내에서 이날은 온라인 초특가 할인행사를 하는 날로 더 유명하다. 톈마오(전 타오바오), 징둥, 쑤닝의 중국 3대 인터넷 쇼핑몰에서 최대 50%까지 대규모 세일을 진행해 소비자들의 지갑이 활짝 열린다.
쐉스이 행사는 11월 11일 새벽 0시가 되는 순간부터 할인이 시작되기에 중국 네티즌은 전날 저녁부터 PC 앞에 앉거나 스마트폰 들고 쇼핑을 준비한다. 이날 쇼핑 후에는 친구들에게 ‘뭐 샀어?’라고 인사말을 건네는 게 당연시 됐을 정도다.
멀쩡한 젊은이들에게 연인을 만들고 선물을 사도록 부추긴다며 상업성 논란이 일고 있지만, 이날 3대 인터넷 쇼핑몰의 매출은 기록적이다.
2013년 톈마오는 쐉스이 행사에서 55초만에 매출 1억 위안(180억 원)을 돌파했고, 6분만에 10억 위안, 38분만에 5억 위안을 돌파했다. 당일 새벽 5시 49분까지 알리바바 매출은 100억 위안을 기록해 화제가 됐다.
지난해 쐉스이 행사 때는 톈마오가 개장 38분만에 매출 100억 위안을 돌파했고 이 중 모바일 구매가 45.5%를 차지했다. 징둥과 쑤닝도 쐉스이를 전후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원래 이 행사는 10월 1일 시작되는 중국 황금연휴와 12월 크리스마스 시즌 중간에 위치한 11월에 소비를 진직하기 위한 톈마오 1개 업체의 행사로 2009년 시작됐다. 시기적으로는 겨울철 소비가 시작되는 전환기라 이월상품 재고를 처리하고 신상품을 판매하는 기간이다.
톈마오를 운영하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는 지난해부터 쐉스이의 해외진출을 염두에 두고 글로벌 매출을 신장시킨다는 계획이다. 현재 톈마오의 국제협력물류업체인 차이냐오(菜鸟)물류는 해외 9개국에 물류창고를 보유하고 있으며, 한국·미국·홍콩·대만에서는 당일 출고가 가능하다.
또한 중국 내수시장에서 주도적 위치를 굳히기 위해 중국 중산층을 중점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중국 중산층 입맛에 맞는 한국·미국·일본·유럽 등지의 고급브랜드 포진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 미국 유기농 식품업체를 톈마오에 입점시킨 것도 안전한 먹거리를 선호하는 중국 중산층 공략의 일환이다.
한편, 톈마오가 지난해 10월 광군제에 대해 상표권을 등록해 독점사용을 주장하자 다른 온라인 쇼밍몰 업체들이 서로 연합해 1위 톈마오를 견재하면서 중국 온라인 쇼핑몰 시장에 새로운 대결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NTD 코리아 뉴미디어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