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펀지 도시’ 건설, 빗물 흡수해 활용하고 자연재해에도 대처

 

 

중국이 이른바 ‘스펀지 도시’ 건설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했다. 비가 오면 도심이 물바다가 되는 ‘칸하이’(看海) 현상을 해결하고, 동시에 빗물을 효과적으로 저장해 수자원으로 활용하겠다는 취지다. 향후 3~5년 내에 관련 산업의 성장이 기대된다.

 

이달 9일 국무원 정책 브리핑에서 중국 주택도시건설부(주건부) 루커화(陸克華) 부부장은 앞으로 3년간 865억 위안(15조3천2백억 원)을 투자해 16개 시범도시에서 스펀지 도시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범도시로 선정된 16개 도시 첸안(遷安)·바이청(白城)·전장(?江)·자싱(嘉興)·츠저우(池州)·샤먼(廈門)·핑샹(萍?)·지난(濟南)·허비(鶴壁)·우한(武漢)·창더(常德)·난닝(南寧)·충칭(重慶)·쑤이닝(遂寧)·구이안신구(貴安新區)와 시셴신구(西咸新區)에서는 3년간 매년 직할시 6억 위안(약 1천억 원), 성도 5억 위안(약 886억 원), 기타 도시는 4억 위안(약 709억 원)을 중앙재정에서 지원한다.

 

‘스펀지 도시’(海綿城市)는 중국에서만 사용되는 용어다.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명칭은 저영향개발(LID)이다. 도시에 원시적 생태지형을 조성해 빗물이 자연적으로 토양·식물에 침투되게 하고, 녹지와 습지로 빗물을 정화·저장한다는 것이다. 도시가 스펀지처럼 빗물을 흡수·방출하는 기능을 갖춰 환경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토록 해 자연재해를 줄이려는 목적도 있다.

 

전문가에 따르면, 스펀지 도시 프로젝트가 본격 추진되면 중국 내 332개에 이르는 전국 행정구에서 한 곳당 사업비 60억 위안(약 1조 원)씩만 투입해도 향후 3~5년 이내에 2조 위안(약 355조 원)에 달하는 자금이 투입돼 관련 업계 활황이 예상된다.

 

중국 국무원 상무회가 밝힌 사업내용을 보면 녹지화, 오목한 형태의 녹지조성, 물을 투과시키는 도로포장, 빗물 수집 및 이용시설 건설 등을 통해 강우량의 70%를 땅에 흡수시켜 이용 가능하게 만들며, 오는 2020년까지 도시건설구역의 20%, 2030년까지 80% 면적을 스펀지 화 시킨다는 계획이다.

 

스펀지 도시 프로젝트는 자본시장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루커화 부부장은 정부와 민간 사회자본을 합작하는 PPP방식을 도입해 투자와 운영관리에 사회자본을 유입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전문가들은 이번 프로젝트가 중국의 침체된 경기에 새로운 활력과 투자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존의 경제성장 위주 개발이 아닌 환경을 생각한 광범위한 성장동력으로 삼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번 사업은 조경산업·생태회복산업·저수산업·오수처리산업·상하수도산업 등 다양한 분야로 구성됐으며, 베이징 건축대 차우 교수는 도시 내부 배수관망 개조에만 1㎢당 1억 위안(약 177억 원)이 들어가 대규모 투자를 이끌 것으로 분석했고, 한 현지언론에서는 “수도관 제조기업, 물 투과 관련 자재 생산업체, 오수처리업체 등 연관 산업이 성장할 것으로 기대했다.

 

스펀지 도시 프로젝트에 대한 중국 내 반응은 뜨거운 편이다. 그러나 이번 사업은 공공사업 측면이 강해 실제 기업에 돌아가는 이득은 크지 않다는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어, 민간기업이나 투자자들의 참여가 소극적인 데 그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NTD 코리아 뉴미디어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