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아일랜드 수도 더블린의 크록파크 경기장에서 축구공을 차고 있다.(인터넷 사진)
시진핑 국가주석은 남다른 축구 사랑으로 언론으로부터 ‘중국 제1 축구 애호가’ 불린다. 19일부터 영국을 국빈방문 중인 시진핑의 일정에는 맨체스터시티 구단 방문이 포함됐다. 한 언론에 따르면, 시진핑이 축구 스타에 대해 잘 알고 있으며, 영국 축구 스타 베컴과 만난 자리에서 팬임을 밝히기도 했다.
시진핑은 영국 방문 전 로이터와 단독인터뷰에서 축구에 대해 언급했다. 시진핑은 “제일 큰 소원이 중국 축구를 세계적인 강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라면서 중·영 두 나라는 축구인재 배양, 감독과 심판 육성분야에서 협력할 여지가 많다”고 했다.
웨이보 공식계정 ‘창안제즈쓰’(長安街知事)에 따르면, 시진핑은 여러 해 전부터 영국 축구와 인연을 맺었다. 1983년 여름 시진핑이 중국 바둑대부 녜웨이핑(聶衛平)과 상하이에서 중국팀과 영국 왓포드FC의 시합을 관람했다. 왓퍼드 FC는 1980년대 4부리그에서 1부리그까지 승급하고 FA컵 준우승을 차지하며 전성기에 있었다.
이 시합에서 왓퍼드 FC는 중국팀의 방어선을 유린하며 5골을 기록했고 이를 지켜보던 시진핑과 녜웨이핑은 홧김에 퇴장했다. 이후 녜웨이핑은 체단주보(體壇周報)와 인터뷰에서 “보고 있자니 너무 속상했다”고 말했다. 이 시합은 그가 시진핑과 함께 관람한 유일한 축구시합이었다.
2013년 12월 영국 총리 데이비드 카메런은 중국을 방문하면서 시진핑에게 예물로 대표팀 전원이 사인한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의 유니폼을 건넸다. 시진핑은 잉글랜드 축구팀 주장 베컴을 특히 좋아했는데, 2012년 국가주석으로 미국을 방문한 시진핑에게 베컴은 직접 사인한 적힌 LA 갤럭시 등번호 23호 유니폼을 증정했다. 이에 시진핑은 베컴에게 “당신의 팬이다”라고 답례했다.
2013년 12월 말일 시진핑은 텔레비전에 출연해 2014년 새해 축사를 발표했는데, 방송화면 속 시진핑의 집무실 우측 책장 아래 칸에는 그가 축구공을 차는 사진이 있었다. 2012년 2월 아일랜드 수도 더블린의 크록파크 경기장에서 공을 차는 순간을 찍은 것이었다. 더블린에서 시진핑의 첫 일정이 아일랜드 전통스포츠인 게일릭 협회 본부 참관이었다.
축구공을 다루는 시진핑의 모습이 공개된 것은 그때가 처음은 아니었다. 2008년 7월 베이징 올림픽 개막 전야, 당시 국가 부주석이던 시진핑은 친황다오 축구경기장을 시찰하던 중 여자 축구대표팀을 만났는데, 정장에 구두 차림에도 능숙하게 축구공을 다루며 슛을 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시진핑이 친황다오에서 축구공 차는 사진을 본 중국 축구계 원로 녠웨이쓰(年維泗)는 “동작이 그럴듯하다. 공을 잘 찬다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다”고 지인에게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영국방문 일정 중 시진핑이 영향력이 더 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아닌 맨체스터시티를 참관한 이유에 대해서는 언론의 추측이 번번하다. 영국언론은 맨체스터시티에서 6년간 활동했던 중국 출신 축구선수 순지하이(孫繼海)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다른 언론은 현재 중국 구이저우 런허FC에서 뛰고 있는 순지하이가 멘체스터시티로 복귀해 시진핑을 맞이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신랑망(新浪網)은 순지하이 선수가 22일부터 24일 사이에 영국에 갈 것이지만 시진핑의 멘체스터시티 참관을 위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확인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시진핑은 23일 오전 맨체스터시티를 참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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