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입맛 까다로워졌다..유기농·천연 선호
중국인의 식품선호도가 달라지고 있다. 맛과 양을 중시하던 풍조에서 건강과 질을 따지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 소비자 의식이 높아짐에 따라 입이 까다로워지고 있는 것이다.
한국투자무역공사(KOTRA) 상하이무역관에 따르면, 현재 중국 식품시장의 트렌드는 저칼로리·저지방·저당분의 ‘3저’(低)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열 중 여섯이 간식을 선택할 때 영양과 건강을 고려하며 녹색·유기농·천연식품인지를 확인한다고 답변했다.
이런 트렌드 변화에는 최근 몇 년간 연속 발생했던 식품관련 사고의 영향이 컸다. 중국 소비자들은 식품 구입시에 식품 첨가물 사용여부를 꼼꼼히 확인하게 됐다. 특히 중국인이 즐겨찾던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KFC는 2014년 상하이 푸시(福喜)식품에서 유통기한이 지난 닭고기를 공급받아 사용한 사건이 알려지면서 맥도날드와 함께 성장세가 크게 꺾였다.
중국판 롯데리아인 디코스(德克士·dicos), 스타벅스, 피자헛은 현지화 전략과 저칼로리 메뉴 개발로 대응하고 있으나 중국인의 건강한 식품 선호가 뚜렷해지면서 판매율이 하락하고 있다.
영국 리서치업체 민텔(Mintel)이 중국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에 따르면, 건강식품을 선택하는 기준으로 응답자 57%(중복응답)가 ‘천연원료 및 식품첨가물 사용여부’를 꼽았고 ‘안전한 생산방식’, ‘쌀·밀가루 등 백색식품 아닌 곡물사용’, ‘유기농 원료’ 순이었다.
업종별로는 음료시장의 경우 탄산음료 소비가 줄고, 당류·탄산·합성첨가물을 줄이거나 뺀 소프트 드링크 시장이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전체 음료시장에서 기능성 음료(24.9%)와 식물성 단백질 음료(28%)의 점유율이 급성장했다.
기능성 음료는 이온·유산균음료 외에 인삼·노루궁뎅이버섯 등 특황작물을 사용하거나 공기오염에 맞춰 폐기능을 강화시켜 주는 음료 등이 출시됐다.
식물성 단백질 음료는 양웬즈후이(養元智彙)의 호두음료, 루루(露露)의 살구씨음료, 예수(椰樹)의 코코넛 음료, 인루(银鹭)의 땅콩음료 등이 인기를 얻고 있다.
패스트푸드 시장에서는 KFC와 맥도날드로 양분되던 시장구도가 흔들리며 중식 프랜차이즈가 ‘건강식’ 이미지를 부각시키며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중식 프랜차이즈 쩐공푸(眞功夫)의 경우 전 메뉴를 튀기지 않고 찌는 방식으로 조리한다는 점을 내세워 지난해 이윤이 20% 증가했다.
또한 레저식품(休閑食品)에서는 웰빙열풍에 힘입어 견과류, 곡물원료 스낵, 말린과일·채소 등이 매년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밖에 유기농 채소 판매 전문점, 생산자-소비자 직거래형 유통업체 등도 선전하고 있다.
한편, 중국 정부는 이달 1일부터 新식품안전법을 시행해 먹거리 안전에 대한 자국민의 우려를 씻어내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 법은 중국 역사상 가장 엄격한 법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실제 적용과정에서는 많은 진통이 예상된다.
NTD 코리아 뉴미디어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