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카톡 사용자가 많아지면서 최근 카톡의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인 카카오스토리를 활용해 상품을 판매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이런 현상은 이웃나라인 중국에서도 마찬가지다. 바로 중국판 카톡인 위쳇(微信)에서 활동하는 웨이상(微商)이다.
웨이상은 웨이신, 모모(陌陌), 웨이보(微博) 등 중국의 SNS를 이용해 제품을 홍보하고 판매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가리킨다. 인터넷이 통하는 곳이라면 어디든 가능하다.
웨이상은 한국의 카카오스토리와 유사한 서비스인 위쳇 모멘트(朋友圈)에서 출발했다. 기업이 아닌 개인이 친구등록된 사람들을 대상으로 물건을 판매하는 식이었다. “내가 써보니 좋더라”는 입소문 판매가 많았다.
시장규모가 커지면서 큰 성공을 거둔 웨이상이 등장하자, 기존 쇼핑몰업체와 기업, 유명스타까지 앞다퉈 웨이상에 진출했고, 현재는 위쳇의 SNS쇼핑몰앱 ‘웨이디엔(微店)’을 활용하는 방법이 주류가 됐다.
웨이디엔은 누구나 간단한 절차로 온라인 상점을 개설하고 운영·마케팅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앱을 다운받아 설치한 후 국가명, 휴대전화번호 입력만으로 가입가능하다. 외국인은 추가로 여권명과 여권번호가 필요하다. 이후 중국의 은행계좌 정보를 입력하면 영업준비가 끝난다. 상품등록은 휴대폰으로 찍은 상품사진과 상품정보를 올리면 된다.
현재 중국에서는 1천만개 이상의 웨이상이 개설·운영 중이며, 연간 거래액이 650억 위안(11조8천억 원)에 이른다. 연령별로는 20~30대가 전체의 88%을 차지하며, 상품별로는 화장품(기초·색조)과 보건의료제품이 가장 많이 판매되고 있으며, 마스크팩이 전체 상품의 90%를 차지해 10억 위안(1천8백억 원)으로 나타났다.
웨이상 비즈니스 모델은 기업이 판매자가 되는 직접판매(B2C)와 도소매상·개인이 판매하는 대리판매(C2C)로 나뉘며 2015년 이후 양측 비율이 50대 50정도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그러나 급속한 성장의 이면에는 그늘도 깊어지고 있다. 중국의 한 인터넷 자유게시판에 실린 “모르는 사람이 당신을 웨이신 친구로 등록했다면 90%는 웨이상이고, 그 웨이상의 90%는 마스크팩 판매자일 것”이라는 글은 극성스런 마케팅을 대변한다.
또한 불법상품이나 짝퉁상품을 유통시키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웨이신 운영업체인 텐센트 측도 단속강화를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천만개가 넘는 개인간 거래를 일일이 단속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사용자들의 피해도 줄어들지 않고 있다.
NTD 코리아 뉴미디어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