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공 서열 5위 류윈산, 정치적 곤경..실각설까지

 

 

 

중국 서열 5위 류윈산 중국공산당(이하 중공)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실각설도 솔솔 피어오르고 있다.

 

최근 류윈산(刘云山)은 중공 지도자급 모임에서 규율위반과 독단으로 공개 질타를 받았다. 또 언론공작을 돕던 핵심 측근들은 부패혐의로 체포됐다. 장남이 부회장으로 있는 기업은 검찰조사 대상에 올랐다.

 

홍콩잡지 쟁명(争鸣) 10월호에 따르면, 지난 9월 중앙정치국 민주생활회(民主生活会·내부 집단토론회)에서는 류윈산의 독단과 정치규율 위반, 정부정책에 앞에서만 따르고 뒤에서 불복하는 행태가 도마에 올랐다.

 

이날 민주생활회에는 류윈산을 비롯해 왕치산(王岐山) 중기위 서기, 리잔수(栗战书) 중앙판공청 주임, 자오러지(赵乐际) 중앙조직부 부장, 판장룽(范长龙)·쉬치량(许其亮) 중앙군사위 부주석(2석), 멍젠주(孟建柱) 중앙 정법위 서기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류윈산 질타를 주도한 인물은 왕치산 중기위 서기. 왕 서기는 류윈산이 중앙서기처 사전승인 없이 쩡칭훙(曾庆红)과 리창춘(李长春)의 글을 관영잡지 구시(求是)에 발표했다며 독단적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왕 서기는 류윈산이 중앙과 지방정부에서 현실성이 결여된 정책을 천편일률적으로 추진하고 교조적 의사결정과 집행으로 중앙부처·지방정부·각급위원회에 갈등과 불신을 불러일으켰다며 강도 높게 질책했다.

 

중기위(중앙기율검사위원회)는 중공의 사정·감찰 총괄기구로 시진핑 반부패의 컨트롤타워이기도 하다. 이러한 중기위의 수장인 왕 서기가 공개석상에서 류윈산에게 작정하고 면박을 준 것이다. 단순한 문책으로만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곤경은 8월부터 시작됐다. 그달 28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류윈산의 측근인 랴오훙(廖玒) 인민망(人民网) 총재와 천즈샤(陈智霞) 이사 겸 부총재가 뇌물수수혐의로 검찰에 체포됐다.

 

류윈산은 중공 선전부서의 총책임자다. 그에게 인민망은 여론공작을 위한 핵심자산이었다. 왕치산 중기위 서기는 시진핑 정부의 뜻대로 움직여주지 않는 인민망 대신 중기위 홈페이지의 뉴스·보도 성격을 강화한 바 있다.

 

앞서 25일에는 류윈산의 큰아들 류러페이(刘乐飞)가 부회장으로 있는 중신산업투자기금(中信证券)이 내부거래 혐의로 임원절반이 연행조사를 받았다.

 

이후 홍콩매체 9월 보도에 따르면, 류러페이 부회장은 차기 회장직 선임이 유력했지만 이번 사건으로 회장직은 물건너 갔다는 평가다. 이번 조사결과에 따라 조사대상이 류러페이 부회장까지 확대될 수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류윈산은 오는 10일 북한 노동당 창건일에 맞춰 북한을 방문할 예정이지만, 그의 정치적 앞날에는 먹구름이 가득해 보인다.

 

한 중국 문제평론가는 “시진핑 정부가 삼면 동시공격으로 류윈산 숙청 작업에 본격 착수한 것으로 보인다”고 논평했다.

 

NTD 코리아 뉴미디어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