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법계`, `문선계`, `정연계`의 시진핑 교란

 

 

(사진=Getty Image)

 

홍콩 ‘동향’(動向)지의 보도에 따르면, 장쩌민은 중국 공산당 정권을 약 20년 독점하고 있으며, 군부 내의 세력 이외에도 당정조직 내에 정법(政法)계, 문선(文宣)계와 정연(政研)계 등 3대 계통을 장악하고 있었다. 정법계는 정치법률위원회의 수장을 비롯해 사회 안정을 유지하기 위한 무장 경찰, 공안과 국안(国安) 등을 가리킨다. 문선계는 중앙 선전부문을 비롯한 전국의 여론을 통제하는 각 급 선전부문을 가리킨다. 정연계의 활동은 가장 불분명하고, 여론에 영향을 주면서 외교 정책에도 영향을 주는 조직이다. 베이징의 고위층은 이 계통의 수장이 누구인지 거론하기를 꺼려하지만, 이 계통이 9월 3일의 군사 퍼레이드 기획에 참여했다고 전함으로써 일정한 영향력이 있음을 설명해 주었다. 

 

3대 계통이 시진핑에 대항

또, 보도에 따르면, 정법계는 저우융캉의 실각으로 큰 손상을 받았지만, 그 계통의 중・하층급은 큰 타격을 받지 않아 현재 각 중・하층급의 공공 기관이 중앙에 보조를 맞추지 못하도록 교란하고 있다고 한다. 문선계에서는 배후에는 리창춘(李長春), 표면에는 류윈산(劉雲山)이 서로 호응 하면서 시진핑에게 계속 저항하고 있다. 예를 들어, 9월 3일의 군사 퍼레이드 전에 시진핑은 이 퍼레이드를 ‘중국 인민 반독재 전쟁 승리 70주년’이라고 명명했다. 그는 이것으로 국제사회에 보조를 맞추는 동시에 일본도 자극하지 않으려 했다. 그러나 류윈산의 중앙 선전부는 억지로 ‘항일’이란 말을 넣고 크게 선전했기 때문에 그 후, 고칠 수 없었다. 결국 군사 퍼레이드의 명칭은 ‘중국 인민 항일 전쟁 및 세계 반독재 전쟁 승리 70주년 기념 군사 퍼레이드’가 되었다. 이것은 일본을 자극해 군사 퍼레이드에 참가하지 않게 만들었다. 

 

또, 군사 퍼레이드는 인력과 재력을 낭비하는 것이 아닌가 라는 반론에 대해서 퍼레이드를 변호하는 척 하면서 오히려 고위층에 불만이 많음을 강조했다. 게다가 미국이 다른나라를 공격한다고 비난하면서 중공은 ‘힘자랑’하려는 의도가 절대 없다고 말함으로써, 실제로는 9월말 시진핑의 방미를 교란하려했다.

 

외교부에서 호랑이 사냥은 지금부터다

1993년부터 2013년까지 중국 외교부는 첸치천(銭其琛), 탕자쉬안(唐家璇), 리자오싱(李肇星)과 양제츠(楊潔篪) 등 4명이 외교부장을 맡았는데 모두 장쩌민파였다. 장쩌민은 2002년 10월에 미국에서 파룬궁에 고소되었으나 자신에 대한 소송을 취소하도록 서구 제국에 제의하기 위해서 외교부 장악을 강화한 것이다.

 

2013, 2014년, 시진핑이 정권을 잡고 나서 반부패의 바람을 크게 불게 했으나 좀처럼 외교 계통에는 불어 넣지 못하고 있다. 외교부나 외교외사(外交外事) 계통의 관원 중 실각한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정보통에 따르면, 시진핑은 2012년 중국 공산당의 ‘18대 인민대표대회’ 이후 장쩌민 시대의 인물 포진을 바꾸려고 했다. 2013년 3월에 외교부를 떠난 지 5년이 넘었던 왕이(王毅)가 양제츠를 대신해 외교부장에 임명되었다. 2014년 1월, 쑹타오(宋涛) 부외교부장을 면직시키고 부장보좌였던 장밍성(張明升)과 상무무 부부장 왕차오(王超)를 부외교부장으로 임명했다. 2015년 1월, 전 부장보좌인 장쿤성(張昆生)이 실각해 ‘18인대’ 이래, 외교계통의 첫 ‘호랑이’가 되었다. 단, 이런 정도로는 외교부를 포함한 정연계를 청산했다고 말하기는 요원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