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인권상황을 비판했다가 하루 만에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던 중국의 인권변호사 가오즈성(高智晟·51)이 자택에 무사히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영국 BBC 영어판은 재미인권단체 대화원조협회(차이나 에이드) 설립자 푸시추(傅希秋) 목사가 사회관계망(SNS)에서 “가오즈성이 현재 자택에 잘 있다”고 전했다고 24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또한 BBC는 푸 목사가 “가오즈성 변호사가 많은 이들의 관심에 감사했다”며 “행동의 자유가 없고, 치아 치료도 받을 수 없고, 목욕도 허락되지 않고 있지만 집에서 잘 지내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대화원조협회는 가오즈성 변호사가 올해 초 AP통신과의 가졌던 인터뷰에서 중국 인권상황을 비판했으며, 전날 이 내용이 방송되자 중국 공안당국이 가택수사를 실시했으며, 그후 가오즈성 변호사가 실종됐다고 알렸다가 다시 자택에 잘 있는 것으로 번복했다.
푸 목사는 “가오즈성의 안위를 계속 주목하겠다”면서도 번복하게 된 구체적인 상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가오즈성 변호사는 중국당국에 가택연금된 지 5년만에 침묵을 깨고 올해 초 AP통신과의 인터뷰에 응해 “전기봉 고문과 구타 등 가혹행위를 당했다”는 내용을 밝혔다.
이 인터뷰가 공개되자 대화원조협회 푸시추 목사는 “당국이 다시한번 가오즈성을 납치할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도 “가오즈성은 이미 다시한번 고문을 견뎌낼 준비가 됐다. 이미 고문으로는 진정으로 그를 굴복시킬 수 없음이 드러났다”고 강조했다.
가오즈성 변호사는 2006년 중국의 수련단체 파룬궁(法輪功) 수련인과 지하교회 교인을 변호했다가 “국가전복을 선동했다”는 죄목으로 중국당국에 구금됐으며 고문을 받았다.
대화원조협회는 이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방미를 앞두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시진핑 주석을 설득, 가오즈성 변호사를 석방시켜달라고 요청한 바 있으며, 미국으로 망명한 가오즈성의 아내 겅허(耿和) 역시 오바마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에게 남편의 석방을 요구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가오즈성 변호사는 중국 북부 산베이(陝北)에서 빈농의 아들로 태어나 15살부터 탄광에서 일하다가 1994년 독학으로 사법고시에 합격, 이후 관리들의 횡포에 피해를 본 이들과 장애아동 등을 위해 무료변호하며 중국 사법계의 악조건 속에서도 승소하며 2001년 중국 사법부 선정 ‘중국 10대 우수 변호사’에 선정되는 등 이름을 날리게 됐다. 이후 가오즈성은 중국의 인권운동가, 토지를 빼앗긴 농민, 박해를 받는 파룬궁 수련인과 중국 지하교회 교인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해 변호하면서 ‘중국의 양심’이라는 별칭을 얻게 됐다.
가오즈성 변호사의 삶은 지난해 그의 자서전 ‘신과 함께한 작전’이 발간되면서 국내에서도 소개됐다.
가오즈성 변호사
NTD Korea 뉴미디어팀